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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 유럽여행... 일곱쨋날...( 2월 15일)

무라노섬 Murano 베네치아 주변에서 가장 큰 섬으로 본섬에서 북쪽으로 1.5km 떨어 져 있다. 고대에는 염전과 어업으로 번영을 누렸으나 12세기부터 유리 세공 공장들이 화재 위험 때문에 본섬에서 이곳으로 옮기면 서 유리공업의 중심지로 발달했다. 현재에도 자신만의 기법으로 제품을 만들어 파는 상점들이 있다. 성수기에는 바포레토 승선장 앞에 공방으로 안내해주는 사람들이 서 있다. 그들을 따라가면 현장에서 직접 공예품을 만드는 시범을 볼 수 있다. 봄섬에서 보다 약간 저렴한 가격으로 액세서리나 공예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부라노섬 Burano 본섬에서 북쪽으로 9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알록달록한 외벽을 가진 집들이 인상적이다. 조용한 어촌 마을로 안개 자욱한 날 어선들이 안전하게 운행할 수..

여행 이야기 2024.04.13

우리가족 유럽여행... 여섯쨋날 ( 2월 14일)

베네치아 Venezia 베네치아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독특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석호(라구나) 한가운데 수로 위에 세워진 물의 도시이며, 150개의 운하와 400개의 다리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미로의 도시이기도 한다. S자형을 그리면서 시내 중심부를 흐르는 4km의 대운하 Canal Grande 주변에는 귀족과 상인들의 호화로운 고딕양식 자택들이 고색창연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한 때(15~16세기) 동방의 향신료, 후추, 면직물과 지중해 연안국의 밀, 포도, 올리브유, 소금 등을 교역하며 크게 번창했던 베네치아는 피렌체와 더불어 르네상스 문화를 꽃 피웠던 도시다. 베네치아 회화를 구축했던 티치아노, 틴토레토, 베로네세 등 거장들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곳. 곤돌라를 타고 미로같은 소운..

여행 이야기 2024.04.06

우리가족 유럽여행 ... 다섯쨋날 ( 2월 13일)

방에서 자고 일어나 거실로 나오니, 창 안으로 아침 햇살이 마구 쏟아져 들어온다. 기분 좋음 창 밖으로는 도로 사이로 커다란 종려나무가 자라고... 차들이 많이 다니는 도로 너머로는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사촌 동생이랑 바닷가에 나가 벤치에 앉아 담배를 피운다. 넓게 넓게 펼쳐진 바다. 역시 바다는 지중해이다. 눈이 부시게 반짝이는 바다, 바다 어떤 흑인 아저씨가 꽥꽥 소리를 지르면서 지나가고... 난 그 소리에 까뮈의 "이방인"을 떠올린다. 바닷가에서 달리기 연습을 하는 사람들, 개를 데리고 아침 산책을 즐기시는 사람들, 절로 휴양지 분위기가 난다. 그것도 고급 휴양지 방으로 들어와 아침 식사를 한다. 테라스에서의 아침 식사. 프랑스답게 각자의 밥 옆..

여행 이야기 2024.04.01

우리가족 유럽여행... 넷쨋날( 2월 12일)

몽생미셸 Mont Saint - Michel 영국 해협을 마주한 망슈 Manche 주에 천혜의 자연 으로 둘러싸인 생미셸산 Mont Saint - Michel이 있다. 그리고 92m 정상에 그 이름을 딴 수도원이 있다. 연 간 35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장소로, 프랑스의 유료 관광지로는 에펠탑과 베르사유 다음이다. 708년 오베르 주교 Saint Aubert는 꿈에서 대천사 생미셸의 계시를 3번이나 받고 수도원을 짓기 시작 했다. 966년 베네딕트파 성직자들이 머무르며 유럽 인의 성지 순례길로 유명해졌으며, 영국과 프랑스 교류에 큰 영향을 미쳤다.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산의 형태를 따라 아래에서 조금씩 지어 올렸고 정상에 위치한 수도원을 예배 당 Chapelle 과 라 메르베유 La Merveille(..

여행 이야기 2024.03.23

우리가족 유럽여행... 셋쨋날( 2월 11일)

에펠탑 La Tour Effel 파리의 아이콘, 설명이 필요 없는 프랑스의 랜드마크 앞으로는 사요 궁전을, 뒤로는 상드마르스 공원과 국립사관학교의 호위를 받는 모습은 철의 귀부인 이란 별칭에 걸맞게 도도하다. 프랑스 관광청은 에펠탑이 베르사유 궁전과 매년 유료 명소 관광객 유치 1,2위를 다툰다고 보도했다. 우러러 볼 수 밖에 없는 326m의 이 강철탑은 1889 년 귀스타프 에펠 철강 회사의 두 엔지니어 코에클랑 과 누기에의 설계를 기초로 탄생했다. 그 즈음 산업의 호황기를 맞고 있던 기술자들에게 '300m 탑'이라는 것은 불가능에 대한 도전이었는데, 그 대담한 도면에 매료된 에펠이 재정과 기술력을 지원하고 나섰던 것. 이는 미국 크라이슬러 빌딩이 지어지기 전인 1930 년대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구..

여행 이야기 2024.03.18

영화 "러브 인 아프리카 Nowhere in Africa"를 보고...

294. 영화 "러브 인 아프리카 Nowhere in Africa"를 보고... 이 영화는 영화 제목처럼 아프리카 이야기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나치를 피해 아프리카 케냐로 도망쳐 온 유대인 가족 이야기가 두 축을 이루고 있다. 아빠는 독일에 나치가 집권하자, 케냐로 도망쳐 케냐에서 농장을 관리한다. 독일 상황이 점점 나빠지자 편지로 아내와 딸도 아프리카로 오라고 이야기 한다. 다른 가족들 호텔을 운영하시는 할아버지는 나치가 설치다가 들어갈 것이라고 그래서 다른 가족들은 독일에 남는다. 배로 아프리카에 도착한 딸과 엄마 엄마는 매일 먹는 고기 대신 옥수수와 감자에 질리고... 아프리카를 떠나고 싶어한다. 그에 비해 어린 딸은 조금씩 아프리카 환경에 적응하고 익숙해져간다. 엄마가 집 밖은 위험하다고,..

영화 이야기 2024.03.15

우리가족 유럽여행... 둘쨋날( 2월 10일)

개선문 Arc de Triomphe 샤를 드골(에투알) 광장에 있는 개선문은 파리의 상징이다. 가까이서 보면 생각보다 커서 높이 49.54m, 폭 44.82m의 거대한 위용에 놀란다. 개선문은 1806년 오스테를리츠 전투(1805년 나폴레옹이 오스트리아, 러시아 연합군을 궤멸하고 신성로마제국을 무너트린 전투)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나폴레옹 1세가 건축가 샬그랭에게 명하여 건설한 기념문이다. 그러나 프랑스 혁명의 격동기를 거쳐 1836년이 되어서야 겨우 완성되어 불행히도 나폴레옹 1세는 이를 보지 못 하고 죽었다. 2차 세계대전 때는 독일군에 의해 점령당한 파리를 해방시킨 드골이 통과한 역사적 의미가 깃든 문이다. 개선문 내부 벽면에 가득 새겨진 10개의 부조는 대부분 나폴레옹 1세 때 전쟁에 참..

여행 이야기 2024.03.10

영화 "계춘할망"을 보고...

293. 영화 "계춘할망"을 보고...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 그럼에도 그곳에서도 인간사의 생로병사는 피할 수 없다. 어쩜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제주 할망, 계춘 할망은 어린 손녀, 혜지와 함께 살고 있다. 바다에 나가 물질을 하시고... 물질을 하시면서도 할 일이 많으시다. 산에 가서 고사리를 캐시고, 화단을 가꾸시고, 집 안일을 하시고... 어느 날 시장에 나갔다가 어린 혜지를 잃어버리신다. 할머니는 10년 동안 어린 혜지를 잊지 못 하시고, 기다리시고... 혜지를 찾기 위해 전단지를 전국에 뿌린다. 어린 혜지는 엄마에게 이끌러 서울에서 새 아버지와 함께 산다. 어느 날 교통사고로 엄마와 혜지는 죽는다. 아버지는 여전히 가난한 도박꾼이고... 엄마를 잃은 혜지의 언니는 보육원을 나와 길거리에서 ..

영화 이야기 2024.03.06

우리가족 유럽여행... 첫쨋날 ( 2월 9일)

몽마르트르 Montmartre 해발 130m의 낮은 구릉성 산지인 몽마르트르 언덕은 순교자의 언덕 Mont des Martyrs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이곳은 한 때 피카소나 고흐 같은 유명 예술인들이 압생트와 사과향 나는 칼바도스를 마시며 예술혼을 불태웠던 곳이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그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언덕 위에 세워진 사크레 쾨르 사원 앞에서는 파리 시내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바로 옆 골목의 테르트르 광장에서는 무명 화가들이 초상화를 그려주기도 한다. 화가 위트리요의 작품에 자주 나오는 비탈길과 계단을 따라 내려가 보고, 환락가의 상징인 물랭 루주와 하이네,에밀 졸라 등 유명인들이 잠들어 있는 몽마르트르 묘지도 가 보자. 사크레 쾨르 사원 Basilique du Sacre Co..

여행 이야기 2024.03.01

영화 "라 비 앙 로즈 La Vie En Rose"를 보고...

292. 영화 "라 비 앙 로즈 La Vie En Rose"를 보고... 프랑스의 세계적인 샹송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일생을 그린 영화 에디트 피아프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예전부터 보고싶어 했던 영화이다. 불우한 어린 시절 길거리의 떠돌이 가수인 엄마는 어린 에디트를 제대로 돌보지 못 하고... 곡마단의 곡예사인 아빠는 에디트를 포주인 할머니에게 맡긴다. 창녀촌 그런데 창녀인 티틴의 사랑을 받으면서 잘 지낸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에디트의 노래, Milord는 이 당시를 그린 노래이다. 그것도 잠시, 아버지가 돌아와 에디트를 데려간다. 아빠를 따라 여기저기 떠돌면서 곡마단에서 일한다. 아빠는 단장과 싸우고 곡마단을 나와 혼자 길거리에서 쇼를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거리의 관객들이 딸은 할 줄 아는게 뭐..

영화 이야기 2024.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