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1 2013. 3. 5. 12:13

인 생

 

 노스님과 동자승이 긴 강을 건너 산으로 들어갔습니다.

계곡 옆으로 난 좁을 길을 따라 올라가고,

계곡 끝에서부터는 가파른 비탈길을 지그재그로 올라갔습니다.

첫번째 봉우리에 올라서고...

맑은 날씨에 산들의 능선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노스님은 동자승에게 물었습니다.

얘야, 인생이란 무엇이냐

어린 동자승은 아무 말도 못한 채 그저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한참 후에

노스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인생이란 앞에 보이는 전망처럼

산 넘어 산이, 그 산 뒤에 또 다른 산이,

또 다른 산 뒤에 더 높은 산이 이어져있는 것이니라.

첩첩산중.

어린 동자승은 여전히 아무 말도 못한 채 노스님 옆에 서 있었습니다.

 

노스님과 동자승 주위로

어둠이

조심스럽게

조심스럽게

내려앉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