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넥스트의 "아버지와 나"를 듣고...

자작나무1 2013. 8. 25. 18:00

 

 

 

넥스트의 "아버지와 나"를 듣고...

 

 여러해 전의 일입니다.

그해 5월 8일 어버이의 날은 일요일이었습니다.

아침에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드리고

아침을 먹고 집을 나와 정신없이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습니다.

저녁시간에 맞춰 집에 들어와

가족들과 함께 저녁을 맛있게 먹고

제 방에 들어와

하룻동안 피곤하였는지,

그냥 편하게 누워서 라디오를 들었습니다.

박소현님의 러브게임

러브게임에서는 어버이날 특집으로

어머니, 아버지에 대한 노래들을 들려주었습니다.

싸이의 "아버지"와 god의 "어머님께" 등등

부모님들에 대한 여러노래들이 나오고,

맨 마지막에 넥스트의 "아버지와 나"가 나왔습니다.

이 노래는 그 때 처음 들은 노래였습니다.

누워서 조용히 가사를 음미하면서 들었습니다.

가사 한구절 한구절이 제 가슴에 아프게 박혔습니다.

먹먹해진 마음에 몸을 뒤척일 수도 없을 정도였습니다.

 

 젊은 날의 정열과 불타오르는 야심을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접어두어야 했던,

돈벌어 오는 자의 비애와 껍질만 남은 권위의 이름으로

허물어져가고 있는 노랫말 속의 아버지는

저의 아버지로,

몇년만에 아버지를 마중하기 위하여

어두운 골목길을 나서는 노랫말 속의 아들은

저의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