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여행

김제 망해사 포토존

자작나무1 2013. 10. 20. 07:04

 어제는 아는 형이랑 김제의 황금빛 들녘을 보기위해 길을 떠났어요.

기차로 김제역에 도착하고,

김제역앞 버스정류장에서 거전리행 시내버스를 타고 망해사를 찾아갔어요.

망해사 입구의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망해사로 들어가는데, 그 길 옆에

만경강 하류를 넓게 볼 수 있도록 포토존이 만들어져 있었어요.

강 하류에서 몸을 푸는 강의 모습과

넓게넓게 펼쳐진 풍경들이 참 보기 좋았어요.

간간이 왜가리와 오리들이 날아다니는...

마음이 편안해지는 풍경들...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깔끔하게 마련된 의자에서 컵라면과 함께 도시락을 먹었어요.

그렇게 형과 함께 느긋한 시간을 보내면서 강을 바라보았어요.

그러면서 김훈님의 글이 떠올라졌어요.

젊어서는 강 상류의 급하고 거친 물살이 보기 좋더니,

나이가 들어서는 강 하류의 넓고 유장한 강의 흐름이 더 보기 좋다고...

 

 " 만경강 저녁 갯벌과 거기에 내려앉는 도요새들의 이야기를 쓰던 새벽 여관방에서 나는 한자루의 연필과 더불어,

  말하여 질 수 없는 것들의 절벽앞에서 몸을 떨었다.

  어두워지는 갯벌 너머에서 생명은 풍문이거나 환영이었고,

  나는 그 어두운 갯벌에 교두보를 박을 수 없었다.

  아무곳에도 닿을 수 없는 내 몸이 갯벌의 이쪽에 주저앉아 있었다."

  

                                                                 김훈 에세이 " 자전거 여행" 책머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