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와 산적두목

선비와 산적두목(열)

자작나무1 2013. 10. 28. 20:54

선비와 산적두목(열)

 

 진주민란에 대해 알아보기위해

진주에 다녀온 산적두목은

자신이 차린 쌀가게앞에서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습니다.

한창 성업중이어야 할 가게는 문이 닫혀있고,

관원에서 나온 포졸들이 그 가게를 에워싸고 있었습니다.

산적두목은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자

수많은 포졸들이 산적두목을 에워싸더니,

산적두목을 포승줄에 꽁꽁 묶었습니다.

산적두목은

양민들의 돈을 갈취하여

쌀가게를 차렸다는 죄목으로

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농민들의 세상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뛰어다닌 산적두목이

그 농민들의 돈을 갈취했다는 이유로

옥에 갇히게 된 것입니다.

분하고, 화나고, 열받고...

꼼짝없이 옥에 갇힌 산적두목은

분을 삭히느라고

적은 양의 식사도 마다하고

잠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뜬눈으로 밤을 새운 산적두목은

새벽빛이 비춰오는 창을 바라보면서

귀양중인 선비님께도

자신때문에

화가 미치지 않았을까

그런 걱정에

속이 바짝 타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