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사라 브라이트만의 "Nella Fantasia"를 듣고...

자작나무1 2013. 11. 2. 14:48

 

 

 

 사라 브라이트만의 "Nella Fantasia"를 듣고...

 

 몇년 전에 강원도 강릉으로 2박3일 여행을 홀로 떠난 적이 있습니다.

여행 마지막날

새벽 일찍 모텔을 빠져나와

송정해변길을 산책을 하였습니다.

양쪽으로 소나무들이 가득찬 산책길

소나무숲 바깥쪽으로는

철조망이 길게 세워져 있고,

철조망 사이사이로

동해바다가 넘실거리고 있었습니다.

철책에 갇힌 바다

그 바다 위로 조각배 하나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강원도 강릉 앞바다의 새벽풍경은

고요하고 적막하고 평화로웠습니다.

산책길을 걷다보니

조그만 광장이 나오고,

광장 옆에 조그만 매점이 있었습니다.

물레방아 휴게소

매점에서 우유를 사서

가까운 의자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면서

우유와 담배를 피웠습니다.

평화스러운 풍경 속에

제가 앉아있는 기분이었습니다.

그 때

매점에서 틀어놓은 라디오를 통해

사라 브라이트만의 "Nella Fantasia"가 들려왔습니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 아름다운 노래

그 노래를 들으면서,

비록 제 삶이 변변치 못하고,

누추하고 남루한 삶일지라도

그런 삶속에서

이런 순간들을,

아름다운 풍경에

아름다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시간들이

적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