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김광석님의 "서른 즈음에"를 듣고...

자작나무1 2013. 11. 10. 09:44

 

 

 

 김광석님의 "서른 즈음에"를 듣고...

 

 어제 비를 맞으면서 청계산을 내려와서

지하철을 타고 신도림역으로 와서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를 맞으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편의점에 들러 담배를 사고

비를 피해

편의점 처마 아래에서

담배를 피웠습니다.

 

 편의점 옆 식당에서는

외부의 스피커를 통해

김광석님의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가 흘러나왔습니다.

 

 가을비는 내리고

처마 아래에서

담배를 피우고

그러면서 듣는

김광석님의 노래들은

제 몸 속으로

슬프게

서글프게 들어왔습니다.

 

 저 자신도

젊은 나이에 죽은 김광석님도

김광석님의 "서른 즈음에"도

슬프게 들려왔습니다.

온 세상이 슬픈 그런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런 슬품에 잠겨 노래를 들었습니다.

 

 "또 하루가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