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와 산적두목

선비와 산적두목(열일곱)

자작나무1 2013. 11. 14. 11:22

선비와 산적두목(열일곱)

 

 오늘도 마을사람들과 함께

밭으로 밭일을 나가는

귀양중인 선비

 

 마을사람들 중의 한사람이

지나가는 투로

농작물들은 사람들의 발자국소리를

들으면서 자란다고 말을 한다.

 

 선비

그 소리를 듣고

깨달음을 얻는다.

 

 아, 맞어

농작물들도 사람의 발자국소리를 들으면서 자라는데,

그럼 조선의 백성들은...

 

 조선의 관리들이 백성들을 찾아올때에는

밀린 세금을 재촉하러 오거나

죄를 추궁하기 위하여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래서야

어떻게 조선을 유지할 수 있으며,

백성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 있겠나...

 

 조선은

조선 스스로

백성들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마을사람들의 이야기로부터

많은 생각에 잠긴다.

 

 비가 올려고 그러나

낮은 하늘에

시커먼 먹구름이

잔뜩 웅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