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초겨울 학교로 등교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자작나무1 2013. 11. 29. 16:40

아침 아이들이 학교로 등교를 하는 시간.

학교 운동장에는 몇일 동안 초겨울 추위에

운동장 곳곳의 움푹 파인 웅덩이에 있던 물들이

얼어 있었습니다.

작은 빙판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교실로 향하던 발걸음을 멈추고

웅덩이 안의 얼음 주위에 모여 들었습니다.

발로 꽝꽝 내리치는 아이

장갑을 벗고 얼음을 만지는 아이

작은 얼음 위로 미끄럼을 치는 아이

초겨울에 찾아온 운동장의 얼음은

아이들의 놀이터로 바뀌었습니다.

작은 호기심에 모인 아이들은

그곳에서 그들만의 놀이터를 만들었습니다.

 

 멀리서 그런 아이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이런 작은 호기심들이

세상을 배우고, 익히는

작은 시작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운동장 웅덩이의 얼음 주위로 모인 아이들을

멀리서 바라보는 일은

작은 기쁨이 되어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 선생님들에게 공부를 배우러 오고

저는 그 아이들에게서 세상 공부를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저의 선생님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