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여행
당일치기 춘천여행... 공지천
자작나무1
2014. 3. 9. 11:38
카페 이디오피아를 나와 공지천을 돌아다녔어요.
공지천은 제가 춘천에 살 때 자주 갔던 곳이에요.
춘천에서 휴일날 편안하게 찾을 수 있던 곳이 공지천이었어요.
공지천에서 안보회관을 지나 어린이 회관까지 걷다보면
하루해가 서서히 저물어가곤 했어요.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에는
생일을 맞은 친구를 공지천 옆의 분수에 빠뜨리는 것이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를 잡아갔던 적도 있어요.
늦은 가을
노가다판에서 만난 동생 생일날 밤에
그 동생을 분숫물에 빠뜨렸던 일
그 동생은 한동안 혹독한 감기로 고생을 해야만 했어요.
분숫물에서 나와 춥다고 연신 담배를 빨아댔던 그 동생
지금 생각해도 절로 웃음이 나오는 추억의 한 장면이었어요.
소양강댐에서도 그렇지만 이곳에서 강물을 보면서 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강 뒷편으로 길게 늘어진 산의 능선들도 제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어요.
공자님이 말씀하셨던 지자요산, 인자요수라는 글도 떠올라졌어요.
이디오피아 카페 건너편에는 이디오피아 참전 기념탑이 우뚝 세워져 있었어요.
예전에는 구름다리 가운데에는 팔각정이 있었는데,
어느새 팔각정이 없어져 있었어요.
물고기 모양과 조그만 종들로 이루어진 가로등이 예뻐 보였어요.
물고기 조형물을 바라보면서 호반의 도시 춘천이 그려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