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나들이... 부엉이 박물관
삼청동 큰길을 따라 쭉 오르면서 벽면에 그려진 벽화들을 사진 찍었어요.
그렇게 오르다 보니, 부엉이 박물관 표지판이 보이고,
골목 안쪽에 부엉이 박물관이 보이더라고요.
이 박물관은 저번에 꽃구름님의 블로그를 통해서 알았어요.
사진들을 보면서 저도 한번 가봐야지 맘 먹었던 곳이에요.
아이들이 그린 부엉이 그림들이 참 재미있었어요.
원래 부엉이는 좀 무서운 새인데,
부엉이를 직접 보지 못한 아이들은
부엉이를 친근한 친구처럼 그렸네요.
부엉이 박물관에는 이름처럼 많은 세계 각국의 부엉이 모형들과 부엉이와 관련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부엉이의 얼굴은 다른 새들과는 달리 270도로 고개를 돌릴 수 있지요.
어린 시절 부엉이의 눈도 매섭지만, 그런 모습들이 더욱 섬뜩하게 느껴졌어요.
지붕 위에 매달린 부엉이
무언가를 잡기 위하여 눈을 부릅뜨고 양발을 곧추세운 모습
제가 어렸을 때 성심대학에서 봉의산을 오를 때
나무 위에 앉아있던 부엉이가 생각나요.
대낮에도 눈을 뜨고 자고 있어서 어린 마음에도 무서운 생각이 들었어요.
그 만큼 부엉이는 산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새였는데,
요즘은 10년 넘게 산을 다니면서도 그 흔했던 부엉이를 볼 수가 없네요.
부엉이 박물관의 관장님하고도 그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예전에 흔히 볼 수 있던 새였는데,
이제는 천연기념물로 보호를 해야할 새가 되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고,
그 만큼 우리의 자연이 망가졌다는 사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경제개발도 중요하겠지만,
훼손된 자연을 복원하기 위한 지금의 노력도 필요한 때가 아닐까 싶었어요.
당대에 개발해야할 자연이 아니라
후손들에게 두고두고 물러주어야 할 자연이라면
그런 노력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