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행

반나절 고양시 여행... 일산 밤가시초가... 제 마음속의 초가 한채

자작나무1 2014. 5. 18. 20:59

 정발산을 넘어 일산의 밤가시초가에 왔어요.

이 초가집은 예전에 김훈님의 "자전거여행2"를 읽고 알게 되었어요.

아파트로 가득찬 신도시에 이런 초가집이 남아 있다는 사실에

얼마나 놀라웠던지...

그러면서도, 가까운 곳임에도

한번도 가보지 못하다가 오늘에서야 오게 되었어요.

정말 정겨운 초가집이었어요.

초가를 보자마자 제 마음속의 초가 한채로 똬리를 틀었어요.

오랫동안 보고 싶었던 밤가시 초가를 보아서 마음 뿌듯했고,

반나절 고양시 여행이 알차게 끝났다는 안도감이 들 정도였어요.

 

 제 마음속의 초가 한채, 일산 밤가시 초가

 

 

 

 들어가는 입구는 무성한 나무밑 계단을 통해 올라갈 수 있었어요.

 

 나무울타리와 초가집

저는 이런 초가집에서 살아본 적은 없었는데도

이 집을 보자마자

고향이라는, 어머니이라는 낱말이 뜨겁게 떠올려졌어요.

진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초가

 

 이 초가는 반듯반듯한 목재를 이용해서 만든 집이 아니라

이리 휘고, 저리 휜 자연 그대로의 목재로 집을 지었어요.

그런 집을 보면서

초등학교 1학년생이 종이위에 삐뚤빼뚤 쓴 글씨가 겹쳐 떠올라졌어요.

 

 

 

 또한 자연 그대로 구부러진 목재들을 보면서

이 초가가 더욱 정겹고 애틋하게 느껴졌어요.

 

 

이 초가의 가장 큰 매력은 집안에서 보이는 조그만 하늘이에요.

우물하늘

이 조그만 하늘을 통해

햇빛이 내리고,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집 내외부가 통하고...

마루에 앉아 조그만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아득한 생각에 빠지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