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내 마음 속의 빈 집 한 채

자작나무1 2014. 8. 3. 16:31

 내 마음 속의 빈 집 한 채

 

 깊은 산 속

다 쓰러져가는

오두막집 한 채

 

 낮에는 햇살들이 내려와

그늘 속에 몸을 말리고...

 

 밤에는 달빛과 별빛이 모여

서로 소곤거리는 곳

 

 길 잃은 철새들이 찾아와

몸을 숨기고...

 

 올무에 다리를 다친 고라니가 찾아와

몸을 뉘이는 곳

 

 세상을 떠돌아 다니는

가난한 방랑자

비와 눈과 추위를 피해

몸을 맡기는...

 

 내 마음 속의 빈 집 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