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검은 연탄 이야기(셋)

자작나무1 2014. 11. 8. 19:40

 검은 연탄 이야기(셋)

 

 제가 고등학생일때의 일입니다.

저희 반에는 거성이와 부삼이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거성이는 영월인가, 정선에서 춘천으로 유학을 온 부삼이를

혼자 자취를 하는 부삼이가 안스러워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와 함께 생활을 하였습니다.

 

 추운 겨울 어느날 밤

거성이의 어머니는 아이들 방에서 이상한 신음소리가 들려

방안으로 들어가니,

거성이와 부삼이가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이상한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놀란 거성이의 어머니는

당신의 아들보다

아들의 친구인 부삼이를 먼저 들쳐업고

병원으로 달려 갔습니다.

 

 깊은 밤

허겁지겁 병원에 도착을 하였는데,

병원 응급실에서는 얼마간의 돈이 없으면

진료를 해 줄 수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들의 친구는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그 딱한 사정을 들은

응급실에 있던 사람들은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거성이의 어머니에게 돈을 드렸고,

그 돈으로 응급실에 부삼이를 눕힐 수 있었습니다.

 

 한시가 급한 거성이의 어머니는 응급실에서

고맙게도

마음 따뜻한 사람들을

어려운 처지에 놓인 거성이의 어머니에게

도움을 주시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 다음에는

다시 집에 돌아가

당신의 아들, 거성이를 응급실에 데려왔습니다.

 

 그 날 밤소식은

다음날 아침

우리반에 알려졌고,

선생님과 반 친구들은

그 상황에서

당신의 아들보다

아들의 친구를 먼저 병원에 데려가신

거성이의 어머니 이야기에

모두들 감동을 하였습니다.

친구들은 거성이의 어머니가

대단하신 어머니라고 말하였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끔 고등학교 반친구들을 만나면

이 때의 이야기를 잊지않고 꼭 나눕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거성이의 어머니를 찾아가

늦었지만, 한참 늦었지만,

그때의 고마움을 전해 드리자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늘 이 글을 쓰면서

검은 연탄이 아니라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당시의

우리반 친구들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리운 친구들...

잘 지내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