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노해님의 페루사진전(둘)... 그리시아스 알 라 비다
저번 박 노해님의 볼리비아 사진전과 이번의 페루 사진전은
여러모로 비슷한 것 같아요.
황량한 고산지대, 그곳에 사시는 가난한 사람들과 그 분들의 일하시는 모습들...
박 노해님이 어떤 일정한 시각을 가지고 사진을 찍으시다보니,
그런 연관성이 이어지지 않았나 싶었어요.
어쩌면 삶이란... 많이 다른 듯 하면서도 같은 것이 삶이니까요...
저는 리마인 줄 알았는데, 알파카였네요.
이런 황량한 고원지대에 사람들만 산다면...
숲도 나무도 없는 곳에서 사람들만 모여 산다면 그것도 쓸쓸한 일이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옷과 음식을 주는 알파카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의 외로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웃이기에
그게 더 고맙게 느껴졌어요.
고마운 알파카
솔직히 알파카는 이번에 이름도 처음 들었어요...
저도 어느 책에서 읽은 적이 있어요.
페루에 스페인 사람들이 나타났을때
그들은 배고픔에
긴 항해끝에 얻은 병으로
제대로 걸을 수도 없었다고 해요.
그래서 착한 잉카사람들은
이곳까지 찾아오느라고 고생한 스페인 군인들에게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곡식과 약초를 주었어요.
세계사에서 인정이나, 은혜에 대한 보답은 없는 말이나 같나봐요.
원기를 회복한 스페인 군인들은
황금을 약탈하기 위하여
자신들의 목숨을 구해준 잉카인들을 무자비하게 죽였어요.
반항을 하면 반항을 했다는 이유로 더 잔인하게 죽였구요.
역사에 대한 과오는 시간이 흘렀다고 잊혀질 수는 있겠지만,
그런 배은망덕은 두고두고 역사적 사실로 남아 있을거에요.
저는 전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처음 사진을 보고 그 밑에 글을 읽고 그 다음에 다시 사진을 보았어요.
그러니까, 글과 사진들이 제대로 제 머릿속에 들어왔어요.
그렇게 사진전의 사진과 글을 읽으면서
다 보고나서 한권의 책을 다 읽은 느낌이었어요.
사진 하나가, 글속의 한줄의 글들이
제 마음을 마구 파고들어오는 느낌
아프기도 했지만, 웬지 묵직한 무언가가 들어오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좋은 사진전시회 알려주신,
푸른하늘(여행)님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