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치기 원주여행... 예쁜카페 "산티아고"
박경리 문학공원이 아닌
토지문화관에서의 황당함을 뒤로하고
회촌 버스종점에서 시내로 나가는 버스를 타고
원주시내로 왔어요.
주말이라 사람들이 엄청 많았던 풍물시장앞 버스정류장에 내리고
강원감영방향으로 걸어가는데,
길옆에 예쁜 카페 "산티아고"가 보여
이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이 카페로 들어와 사진을 찍고
따뜻한 카푸치노를 마셨어요.
한눈에 제 마음을 앗아가는 그런 예쁜 카페이었어요.
단출하면서도 고운
어느 유럽도시의 작은 카페같은 느낌이었어요.
피노키오
제가 처음 사진을 찍을때에는
산정상에서 넓게 펼쳐지는 풍경의 사진들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이런 사진들을 더 좋아하게 되었어요.
단순하면서도 무엇인가 따뜻함이, 깊이가 느껴지는 사진들...
물론 제 사진들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사진들에 더 마음이 간다는 뜻이에요.
오른쪽 노란등은
하늘 멀리에서 비춰지고 있는 작은 달 같네요.
사진 하나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나 하는
부끄러움이 들기도 하네요...
이 카페에는 작은 화분들이 무척 많았어요.
화분을 일일이 손보는 일도 보통일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참 좋았어요.
그만큼 사진 찍을 것들도 많고...
원주에서 맛난 백반을 먹고
예쁜 카페를 알게 되어서 기분좋은 시간들이었어요.
오전에 박경리 문학공원이 아닌 토지문화관을 찾아가는 어리석음을 범했음에도...
그런 어리석음은 뒤로한채 마냥 행복해하는 시간들이었어요...
둥근컵안에는 잘 깍여진 색연필들이 가지런히 꽂혀 있었어요.
책상에 이런 소품이 하나만 있어도 근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