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여행
춘천 상상마당과 강풍경
자작나무1
2015. 3. 22. 17:12
공지천과 춘천 문화방송국 앞을 지나 상상마당으로 갔어요.
제가 어렸을 때에는 그냥 어린이공원이었는데,
어느새 상상마당으로 이름이 바뀌었네요.
제가 10대 후반, 20대 초반에는 현실에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 했어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하여 열심히 공부해야할 고등학생 시절에는
그런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학교생활에서 겉돌았고
얼떨결에 들어간 대학에서도
다른 사람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한 채
혼자 여기저기 돌아다녔어요.
춘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정 갈 곳이 마땅치 않으면
공지천과 어린이회관 앞 강을 보면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채
혼자 겉도는 저를 달래야만 했어요.
어떨 때에는 이런 강을 보면서 하루 종일을 보낸 적도 많았고...
상상마당 앞의 드넓은 강변풍경을 바라보면서
10대 후반, 20대 초반
쓰잘데 없는 걱정으로 거리를 방황하던
철 없고 어리석었던 저의 모습들이
또 하나의 아픔으로 다가왔어요.
그래서 무심한 듯 흐르는 강을
한참 동안 멍하니, 쳐다보아야만 했어요.
상상마당으로 가는 길 옆의 전나무
제가 어렸을 때에는 매년 5월 5일 어린이 날에 이곳에서 많은 공연들이 열렸어요.
어머니랑 도시락을 싸가지고 와서
공연을 보면서 점심을 먹었던 일들이
지난 추억으로 떠올라졌어요.
저에게 춘천여행은 이렇게 또 다른 추억여행이었어요...
자갈섬 낚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