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6박7일 중국 상해 가족여행... 황포강(둘)

자작나무1 2015. 5. 9. 20:03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대 초반에 피천득님의 인연이라는 수필책을 좋아해서

읽고 또 읽고 그러면서 보낸 적이 있어요.

그래서 서울에 가면 제일 먼저 비원을 찾아갔고요.

상해 여행을 준비하면서 피천득님의 수필에 나왔던 황포강이 상해에 있다는 말에 얼마나 기뻤는지...

그리고 꼭 가서 제 눈으로 황포강을 확인하고 싶었어요.

오늘 이렇게 황포강을 보니, 감회가 새로워지더라고요.

 

 " 누런 황포강물도 달빛을 받아 서울 한강같다.

  선창마다 찬란하게 불을 켜고 입항하는 화륜선들이 있다.

  문명을 싣고 오는 귀한 사절과도 같다.

  '브라스 밴드'를 연주하며 출항하는 호화선도 있다.

  저 배가 고국에서 오는 배는 아닌가

  저 배는 그리로 가는 배가 아닌가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같은 달을 쳐다보면서 그들은 바이칼 호반으로,

  갠지즈 강변으로, 마드리드 거리로 제각기 흩어져서

  기억을 밟고 있을지도 모른다.

  친구와 작별하던 가을 짙은 카페

  목숨을 걸고 몰래 넘던 국경

  그리고 나 같은 사람이 또 하나 있었다면 영창에 비친 소나무

  그림자를 회상하였을 것이다.

  과거는 언제나 행복이요,

  고향은 어디나 낙원이다.

  해관시계가 자정을 알려도 벤치에서 일어나는 사람은 없었다."

 

  피천득님의 수필 "황포탄의 추석" 중에서...

 

 

 

 

 

 

 

 

 황포강은 커다란 배가 수시로 들어오는 그런 곳이었어요.

황포강을 운하로 이용하는 상해의 모습이 떠올려지기도 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