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치기 군산여행... 경암동 철길마을(둘)
저는 군산에 여러번 다녀왔는데,
이상하게도 경암동 철길마을은 한번도 가 본 적이 없었어요.
다른 여행지와는 많이 떨어져 있어서
가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이 처음 방문이었어요.
낡은 집들 사이의 조그만 철길
그 철길에는 많은 작디작은 이야기들이 모여 있었어요.
그런 이야기들이 참 듣기 좋았어요.
경암동 철길마을에서 가장 인기있는 고양이이었어요.
작은 새끼고양이
사람들하고도 금방 친해지는 그런 고양이이었어요.
제가 카메라를 들이대니까
궁금해서 앞으로 달려나오더라고요.
사람들이 만져주니까 장난을 걸 정도로
낯선 사람들하고도 잘 어울리는 새끼 고양이이었어요.
그런 모습들이 너무나 귀여운 고양이이었어요.
철길옆으로 이 곳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들이 가감없이 드러나 보였어요.
그런 모습들이 참 보기 좋았어요.
여행객들을 위해 깔끔하게 정리정돈된 그런 곳이 아니라
한켠에는 쓰레기들이,
다른 한켠에는 이불과 장독대와 빨깐 고추가 놓여 있는 곳
그런 모습들에 이 골목길은
사람사는 맛이 나는 그런 골목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사는 맛이 나는 경암동 철길마을
녹색벽에 알루미늄 철제문
이런 모습에서 살아가는 일의 자질구레함과 힘겨움
그런 것들이 아련한 감상으로 떠올라졌어요.
이 곳 사람들의 힘겨움과
그럼에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들...
경암동 철길마을은 단순한 철길마을이,
그냥 사진을 찍는 명소만은 아니었어요.
무성한 담쟁이잎
경암동 철길마을에는
제가 좋아할만한 벽들과 문들이 많았어요.
사진들을 찍으면서 왜 이렇게 좋은 곳을
그동안 안왔지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냥 평범한 벽이 무척이나 이국적으로 느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