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님의 카슈미르 사진전(하나)
오늘 점심때에는 고양시 백석역의 버스터미널에서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를 만나고
오후에는 경복궁역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박노해님의 사진전이 열리는
부암동의 라카페 갤러리를 찾아갔어요.
일년에 두번 박노해님의 사진전이 열리는데,
저는 매번 일년에 두번씩 순례처럼 사진전을 보러갑니다.
이번이 저에게는 다섯번째 사진전입니다.
"카슈미르의 봄"
작은 일들을 통해 큰 일을 이룰 수 있겠지요.
물론 그에 따른 부단한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겠지만...
저에게는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앞섰어요.
인도의 카슈미르
저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지대라 분쟁이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거기에 카슈미르의 독립의지가 겹쳐져서 문제가 더 복잡해졌네요.
이 정도의 사실들은 미리 알고 왔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세상소식에 둔감한 저의 모습이고,
박노해님의 사진전은 저에게 단순한 사진전이 아니라
우리나라 바깥 세상의 소식들을 전해주는 그런 뉴스같은 사진전이에요.
또다른 한편으로는 티벳에 대한 중국의 탄압은 자주 뉴스거리가 되는데,
인도의 카슈미르 탄압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언론의 공평치못한 처사라는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세상이 멸망하여도 한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이야기는 단순히 철학자의 말이 아니었네요.
실제로 카슈미르에서는 분쟁이 잠시 멈춘 시간에
부지런히 나무를 심으시는 분이 계셨네요.
비탈진 경사면에 나무를 심으시는 모습
철학자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성스러운 성자의 모습이네요.
맨앞의 글을 읽으면서
속좁은 저는 쉽게 이해하기가 힘들었는데,
위의 사진과 글을 읽으면서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위대한 사랑으로 작은 일을 하는 것"
이 글을 읽으면서
바람이란 바라보다라는 동사에서 나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무언가를 바라면서 바라보는 일
그게 바람이구나 싶었어요.
눈쌓인 만년설을 바라보면서 소원을 비는 사람들
캐시미어
자주 듣는 말인데,
그 말에는 인도여인들의 오랜 노동과 노동의 고단함이 들어있었네요.
어떤 낱말들도 허투로 들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함께 들었어요.
카슈미르에서는 나무를 심는 일이
미래의 희망을 키우는 일이네요.
총과 삽
사람들을 죽이는 총과 사람들을 살리는 삽
사진속의 삽이,
삽을 든 카슈미르 남자가 거룩해 보였어요.
거룩한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