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님의 카슈미르 사진전(둘)
저에게는 이번이 박노해님의 다섯번째 사진전이에요.
볼리비아, 페루, 알 자지라, 인도
이번의 "카슈미르의 봄"
다른 한편으로는 다섯번째 순례이기도 하고요.
박노해님의 사진전은
글과 사진과 통해
저에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가난하거나 분쟁상태에 놓인 사람들이
그런 가난이나 분쟁에 기죽어 사는 것이 아니라
그들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열심히, 떳떳이 살아가고 있슴을 전해주는 사진전이며,
더 나아가서는 저에게 세상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전해주는 그런 사진전이에요.
마지막 두 문장이 가슴에 새겨지네요.
" 진정으로 겸손한 자만이 당당할 수 있고
진정으로 당당한 자만이 겸손할 수 있기에."
박노해님의 사진전은 이렇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저에게는 소중한 사진전입니다.
예전에 김작가님의 실크로드 여행기에서 한 부분이 떠올라지네요.
우리가 먹는 포도가, 호두가, 석류가 실크로드를 통해
서양에서 우리나라로 전래되었다는 이야기
지켜내라, 견뎌내라, 여기 살아있어라
제가 카슈미르에서 사진속의 아이들을 만났다면
그 아이들에게 똑같이 이런 말을 전해주고 싶었어요.
아주 간곡한 마음으로...
이번 사진전의 주제는 카슈미르의 봄인데,
이 사진을 보면서
카슈미르의 봄은 아이들이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어요.
카슈미르의 봄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
달호수
이름도 처음 들어봤어요.
단순한 호수가 아니라
이곳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네요.
수상시장이 이루어지는 곳
전쟁과 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삶은 이어나가야 하는 것이겠지요.
삶의 엄숙함, 경건함
전쟁, 분쟁
그 속에서 사람이 살아남고,
집이 살아남고
나무가 살아남았네요.
전쟁속에서의 삶과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