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이 아름다운 아산 현충사(하나)
어제는 아산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어요.
영등포역에서 무궁화기차(07:43)를 타고 온양온천역으로 가서
온양온천 버스정류장에서 920번 현충사행 시내버스를 타고 현충사에 갔어요.
현충사는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아산하면 온양온천과 현충사가 유명한데,
너무 유명해서 그런지 가보지 못한 것 같아요.
또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님을 기리는 엄숙한 공간이라는 생각에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가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에
미처 갈 생각을 못한 것 같아요...
아산 현충사의 첫인상
그것은 나무들이었고,
풀밭위에 나무들이 정성들여 가꾸어지고 있는
아름다운 정원이라는 것이었어요...
정원뿐만 아니라
산아래 지역도 나무들로 풍성하였어요.
현충사에 와서 나무구경을 실컷 할 수 있었어요.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
기념관을 돌아다니면서
극기라는 말이 떠올라졌어요.
아버지는 역적으로 몰리고
서울에서 아산으로 쫓겨나고
어려서부터 병이 많으셨던
늦은 나이에 관직을 얻으신 이순신 장군님
그럼에도 조선으로 물밀듯이 쳐들어온
왜군들의 피로 남해바다를 붉게 물들여 놓았던 이순신 장군님
그 시작은
어려서부터 잔병치레가 많으셨던 일과
어려워진 가정형편
그런 최악의 조건들에 굴하지 않고
그런 어려움들을 끝끝내 이겨내신
이순신 장군님의 극기의 정신이 떠올라졌어요...
이 문장은 김훈님의 에세이와 칼의 노래라는 소설에서 읽은 적이 있어요.
김훈님이 소설을 구상하시면서
현충사에 와서
이순신 장군님의 칼과
칼에 새겨진 이 문장을 오랫동안 쳐다보았다는 이야기가 떠올라졌어요.
그 어떤 비석보다도 소중한 비석이 아닐까 싶었어요.
함께 왜군들과 싸웠던 병사들이 세워준 비석
후대에 많은 동상과 비석이 세워졌지만,
그 무엇보다도 생사를 함께했던 병사들이 손수 세워준 비석이라
더 뜻깊게 느껴졌어요...
화단에는 멋진 나무들이 무척 많았어요.
나무를 좋아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최고의 정원이었어요.
현충사 오르는 길
주변의 소나무들로 인해
나무의 길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