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여행
춘천 강원대학교 연적지
자작나무1
2016. 7. 17. 20:27
사람 많은 구봉산 전망대를 내려와
이번에는 강원대학교 내의 연적지에 갔어요.
이곳은 20여년만에 처음 와 본 곳이에요.
한 때는 이 연못 근처에서
아침부터 술을 마시고
이 근처의 풀밭에서 잠을 자곤 하였는데...
연적지를 보면서 그 때가 제일 먼저 떠올라졌어요.
개인이 아닌 우리가 모여도 힘이 없는 존재들이라는 생각에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저의 무능에 마음 아파하면서도
실력을 키우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못난 저의 모습이
부끄럽게 떠올려지기도 했어요...
그래서 연적지는 저에게 슬픈 연못이기도 해요.
무능했던 저의 젊은 날을 비추는 연못
그래서 20년 넘게 짐짓 모른 체 지냈던 것 같아요.
연못에는 연잎이 무성하게 덮여 있었고,
수련도 간간이 피어 있었어요.
제가 관찰력이 없어서 그랬는지
제가 스물살 적에는 이 연못에 연꽃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네요.
그래서 제 친구하고 그 때 연꽃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한참을 이야기를 하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