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행

남양주 광릉

자작나무1 2016. 8. 14. 17:29

 포천 국립수목원을 나와

인도도 없는 도로를 따라 광릉으로 갔어요.

좁은 도로에 차들도 많이 다녀서

좀 위험한 길이었어요.

신경을 바싹 쓰고 걸어야하는 길이었어요.

 

 안내문을 읽으면서

세조에 대해 생각해 보았어요.

조카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 세조

언제 자신도 조카처럼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왕이면서도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못했던 세조

죽어서도 자신의 무덤에 아무도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유언을 할 정도로 긴장된 삶을 사셨다는 생각

업보

죽은 단종은 태백산의 산신령이 되고,

죽은 세조는 광릉숲에 숨은듯이 누워계셨네요.

 

 광릉 가는 길

 

 

 

 

 능보다는 그 주변의 나무들이 좋아 찾아왔어요.

 

 

 쭉쭉 뻗은 나무들

이곳은 또다른 국립수목원이었어요.

그런데 전보다 나무들이 많이 없어졌다고

함께했던 형이 말씀을 하셨어요.

저도 전보다 휑한 느낌이 들기도 했고요.

광릉을 내려오면서 보니까

주위의 굵은 나무들이 많이 베어져 있었어요.

무슨 사연인지 모르겠지만...

또하나

날카로운 형

촉이 살아있다고 말하지요.

저는 함께 돌아다니면서 이런 것들을 자주 느끼는데,

함께 다니는 형은 보통 사람들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예민하세요.

아침에 스치듯이 지나간 사람도 저녁에 만나면 금방 알아보실 정도로...

그런 형의 감각을, 능력을 감탄하면서 광릉을 내려왔어요.

형과 함께 다시는 광릉에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을 나누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