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뜨거울 때 피는 꽃

자작나무1 2016. 12. 20. 19:17

 

 

 지난주 토요일

집회로 복잡한 광화문 광장을 돌아다니다가

문득 다 탄 연탄 위에

노란 꽃이 피어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누군가의 아이디어인지...

그 옆에는

뜨거울 때 꽃이 핀다고 씌여 있었습니다.

하얀 연탄재와 노란 장미

이 모습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마음이 울컥하였습니다.

제 마음 깊은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뜨거운 무언가 욱하고 튀어나올 것 같았습니다.

제 몸도 뜨거운 피가 흐르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고 지냈다는 부끄러움

젖은 장작개비 마냥

타다가 꺼지고, 타다가 꺼지고...

그런 삶 속에서

그게 당연한 일인양

아무 생각없이 살았던 지난날들이

부끄럽게 떠올라졌습니다.

뜨거울 때 피는 꽃

매일 뜨겁게 살수는 없겠지만,

정말 뜨거워할 때는

물불 가리지 않고

뜨겁게 살아야지...

하는 다짐도 함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