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젊은 날의 아버지와 이중섭의 "소"
자작나무1
2017. 2. 1. 09:12
젊은 날의 아버지와 이중섭의 "황소"
설 연휴기간을 이용해
우리 가족들은 제주도로
4박5일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 셋쨋날
서귀포항 근처의 횟집에서
푸짐한 점심을 먹고
근처의 이중섭 거주지와 미술관을 구경하였습니다.
이중섭 미술관 2층에는
이중섭의 그림 "황소"가 걸려 있었습니다.
이중섭의 "황소"
그 그림은 제 눈에 익은 그림이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의 방에 걸려 있어
어릴 때부터 자주 보았던 그림이었습니다.
젊은날의 우리 아버지
아침마다 이 그림을 보시면서
당신을 채찍질하시던 모습이
문득 떠올라졌습니다.
달려
앞으로
앞만 보고 앞으로 달려...
너는 이중섭이 아니야
가난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 병마로 시달리는 이중섭이 아니야
너는 너야
앞으로
세상을 향해 달려
매일 아침 이 그림을 보시면서
세상을 향해 달려나가고자 하시던
젊은 날의 아버지의 마음
나태해지고
게을려지고
주저앉고 싶어하시는
젊은 날의 아버지를 다그치는
채찍
이중섭의 "황소"
이중섭의 "황소"를 보면서
젊은 날의 아버지의 모습들이
마음들이
떠올랐습니다.
어렸을 때는 몰랐던 아버지의 모습을
젊은 날의 아버지의 나이를 한참 지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향해
무한질주하고 싶어하시던 맘
이중섭의 "황소"에서
젊은 날의 아버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