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2박3일 남도여행... 셋쨋날... 나주시내(2.26)

자작나무1 2017. 3. 9. 21:05

 오늘도 어제처럼 늦게 일어난다.

케이블 TV, MBC MUSIC GOODMORNING에서 뮤직비디오를 본다.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아침을 먹는다.

항상 여행 중 아침 메뉴는 일정하다.

에이스 크래커에 치즈를 얹어 우유와 함께 먹는다.

여행 중 나의 아침식사

최신 노래들을 중심으로 한 뮤직비디오

마지막 노래, 방탄소년단 BTS의 노래 "봄날"

노래는 처음 들어 잘 모르겠고

뮤직비디오는 영화처럼 멋지다.

눈 쌓인 철로 위로 들어오는 기차

환한 느낌의 바다 풍경

 

 

 

 

 모텔을 나와 모텔 앞 나주천을 걷는다.

아침 산책

조그만 하천

나는 나주하면 제일 먼저 나주천이 떠올라진다.

나주 버스터미널에 내려 터미널 옆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바라보았던 나주천

그래서 그런지 나주하면 터미널 옆으로 흐르는 나주천이 제일 먼저 떠올라진다.

나주천 아래에는 나주읍성의 동문인 동점문이 나온다.

위풍당당한 모습의 동점문

나주가 만만치 않은 도시라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다.

유서 깊은 도시, 나주

동점문을 지나 큰 도로를 따라 (구)나주역사를 찾아간다.

언덕을 넘어 한참을 걸어 (구)나주역사에 다다른다.

 

 

 KTX개통으로 이제는 기차가 멈추지 않는 (구)나주역

앞의 안내문에는 1929년 기차 안에서 일본학생들이 조선 여학생을 희롱하여

전국 학생들이 떨쳐 일어난 광주학생운동의 역사적 현장이라고 씌여있다.

그래서 역 옆에는 학생운동기념관이 있다.

조선의 부패한 탐관오리에 대한 저항, 갑오농민운동

일제 차별에 대한 저항, 광주학생운동

군부독재에 대한 거부, 광주민주화운동

남도의 만만치 않은 저항의 역사

저항의 도도한 물결

나주역을 나와 다시 시내 방향으로 걷는다.

휴일 아침시간

지방도시의 한적함

옷을 잘 차려입으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교회를 가신다.

 

 

 

 사거리 가운데 우뚝 선 남고문

작년 5월에 갔었던 홍성의 조양문이 떠올라진다.

남고문을 지나 골목 안으로 들어가니,

남파 고택이라는 이정표가 있어

남파 고택을 찾아간다.

입구의 좁은 문과 초가 한채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으나, 입구가 철줄로 막아놓았다.

남파고택을 지나 하얀집, 금성관 앞에 선다.

이곳에는 사람들이 많다.

나주여행의 중심지, 금성관

금성관 앞에는 밀레날레 마을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9. 사색의 둥지, 전종철님작

허름한 사각건물 안 피아노 한대와 의자 몇개

피아노에서는 자동적으로 피아노 소리가 들리고...

피아노 소리가 듣기 좋아 한참을 앉아 피아노 연주곡을 듣는다.

안의 나무 의자들이 음악을 듣고 있는 것 같다.


11. 매일정원도서관, 김승희님, 주영규님작

사각의 건물 안에 작은 책들과 물건들

그런데 안에 들어갈 수는 없다.

주변에 개들이 어슬렁거리는 곳


12. 거시기 가게 유세희님, 강민지님작

이름도 재미있다.

사각건물 안의 다양한 물건들

건물 유리벽에는 거시기, 거시기라는 글이 씌여있다.

원래 이런 설치미술 작품들에는 문외한이어서 관심이 없는데,

이곳은 길 가운데 쉽게 눈에 띄여서 보게 되었다.

재미있는 작품들

마을미술이 무엇인지 제대로 가르쳐 주는 것 같다.

미술이 마을로 내려온 풍경

나주시의 재미있는 발상

 

 

 

 

 금학헌 건물 위로 우뚝 솟은 금성산이 보인다.

골목길을 통해 길을 걷는데,

나주 노인회라는 개방된 한옥집이 나온다.

나주 노인회

일제시대부터 있었던 노인회라고 한다.

입구의 400년된 해송

소나무와 집이 잘 어울리는 건물이다.

안의 조그만 정원에 나무들

한옥 건물

툇마루 양지바른 곳에서는

고양이 한마리가 꼼짝 않고 앉아있다.

도도함

뭘 그렇게 힘들게 돌아다녀...

한곳에 느긋이 자리를 잡고있지...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 해주는 것 같다.

나름대로 위엄을 갖춘 고양이 한마리

골목길을 따라 나주향교를 보러간다.

 

 

 

 

 

 향교가 크고 밝아 보인다.

사람들이 상시 거주하는 곳이라

향교가 밝게 보이는 것 같다.

사람의 온기로 살아가는 한옥 건물

방 안에 사람들이 계시는지

툇마루 아래에는 신발들이 어지러이 놓여있고,

안에서 이야기 소리도 들린다.

나주 시민들과 함께하는 나주향교

미당 한켠에는 500년된 비자나무도 있다.

향교는 내가 이제까지 본 향교 중에 제일 큰 것 같다.

전라도의 중심지 나주에 걸맞는 나주향교

대성전이 있는 곳은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

동재만 돌아다닌 것이다.

향교를 나와 골목길을 따라 내려오니,

서성문이 나타난다.

 

 

 

 서성문을 지나 하얀집 방향으로 내려오니,

2층의 누각 위에 북이 매달린 정수루가 나온다.

신문고 역할을 하는 북

나주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볼 것 많은 나주를, 나주의 역사를 볼 수 있었다.

또한 이런 문화유산들을 바탕으로 해서

전주의 한옥마을처럼

많은 사람들을 찾아오게 하고자 하는

나주시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정수루 아래의 나주 곰탕집, 하얀집

나주에 오면 꼭 들르는 집이다.

작년 1월에도 왔던 집

점심 시간이라 길게 줄이 서 있다.

그 줄 끝에 서서 차례를 기다린다.

얼마간 기다린 후에 안에 들어가 나주곰탕을 먹는다.

남도의 깊은 맛

곰탕에 깍두기 국물을 붓고 밥을 말아 먹는다.

사람들로 가득찬 식당 안

이곳의 인기를 또 다시 느끼게 된다.

하얀집을 나와 좀전에 지나가면서 보았던

금학헌 옆 예쁜카페 "내아네"에 들어간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받아

밖의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신다.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1 - 남도답사 일번지"를 읽으면서 커피를 마시는데,

t윤미래의 "시간이 흐른 뒤"에가 나온다.

읽는 책을 접고 노래를 듣는다.

목소리가 아닌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

예전부터 좋아했던 노래이다.

 

 "마지못해 살아가겠지 너 없이도

 매일 아침 이렇게 일어나

 밤새 조금씩 더 무뎌져버린 기억 속에서

 애써 너의 얼굴을 꺼내어 보겠지

 

  시간이란 누구에게나 느린 아픔을 주는지

 힘든 하루 속에도 늘 니 생각뿐인 난

 눈물마저도 말라가는데

 

  AS Time Goes by 난 그게 두려운 걸

 니 안에서 나의 모든 게 없던 일이 될까봐

 눈 감으면 늘 선명하던 니가

 어느 순간 사라질까봐

 정말 겁이 나는 걸

 

  이별이란 서로에게서 지워지는거라지만

 많은 사람 속에도 늘 니 걱정뿐인 난

 시간마저도 붙잡고 싶은데..." 

 

 카페를 나와 나주역까지 걸어가기로 한다.

아직 기차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역까지 천천히 걸어가기로 한다.

골목길을 나와 큰 도로를 따라간다.

온전한 나주시 도보여행

언덕을 오르고

건너편으로 LG화학 공장이 보인다.

커다란 로타리를 지나 나주역에 도착한다.

아직도 기차 출발시간이 두시간 정도 남아

편의점에서 콜라를 사먹고

의자에 앉아 배낭에 있던 책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1 - 남도답사 일번지"를 읽는다.

이번 2박3일 남도여행을 함께했던 책

책을 다 읽고

기차시간이 가까워져

승차장으로 올라간다.

용산역으로 가는 무궁화호(15:52)

 

 "답사를 다니는 일은 길을 떠나 내력있는 곳을 찾아가는 일이다.

 찾아가서 인간이 살았던 삶의 흔적을 더듬으며

 그 옛날의 영광과 상처를 되새기고

 나아가서 오늘의 나를 되물으면서

 이웃을 생각하고 그 땅에 대한 사랑과 미움을 확인하는 일이다.

 그런 답사를 올바로 가치있게 하자면,

 그 땅의 성격, 즉 자연지리를 알아야 하고,

 그 땅의 역사, 즉 역사지리를 알아야 하고,

 그 땅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삶의 내용, 즉 인문지리를 알아야 한다.

 이런 바탕에서 이루어지는 답사는 곧 '문화지리'라는 성격을 갖는다."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1 - 남도답사 일번지" p.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