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화순, 광주여행... 둘쨋날... 광주 지산공원(11.26)
행 복 나태주님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 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아침에 일어나 TV를 켠다
KBS2 영상앨범 산
리다크2부 초모리 트레킹
해발 5,000m 이상의 초원지대
나무들은 없고 풀들만 자라고 있다.
황량한 고원지대,
그래서 차가운 사막지대라고 불린다고 한다.
그 풀에 의지하여 사람들이 양을 키우고 있다.
고산지대 사람들
TV를 보면서 사람들의 가장 큰 특성은 적응력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운 아프리카에서도, 추운 알래스카에서도, 이런 고산지대에서도 삶은 이어진다.
어쩌면 삶이란 적응이라는,
더 나아가 척박한 환경조차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면서 사는 것이라는 생각
초모리호수 4,522m 삶의 원천
알롱나우라 5,430m
TV를 보고 씻고 모텔을 나온다.
가까운 김밥나라에서 치즈 오므라이스를 먹고
버스정류장에서 지산공원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를 한참 기다려도 버스는 쉬이 오지 않고..
버스정류장이 옮겼다고 해서
문화의 전당 버스정류장으로, 동구청 버스정류장으로,
마지막에는 서남동 주민센터 버스정류장으로 찾아다닌다.
아침부터 버스정류장 때문에 아침시간을 까먹는다.
버스정류장에서 공항1000번 단사공원행 좌석버스를 탄다.
귀족적인 근대건축물로 이루어진 조선대 앞을 지나
지산공원 아래 버스종점에서 내린다.
지산공원은 내가 오래 전에 광주에 머물 때 자주 갔던 곳이다.
그 때에는 증심사와 지산공원에 자주 갔었다.
광주에서의 나의 놀이터
오래간만에 찾아간 지산공원
무등산 관광호텔 옆 편의점에서 리프트와 모노레일 표를 사고,
2층으로 올라가 리프트를 탄다.
내 앞에는 김천에서 오신 산악회 사람들로 복잡하다.
배낭을 앞으로 하고 리프트를 탄다.
그나마 날이 춥지 않아 다행이다.
입구의 커다란 소나무들
어떤 나무에는 단풍이 그대로 매달려있다.
한참을 타고 리프트 상부정차장으로 간다.
상부정차장에서 내려 이번에는 모노레일을 타러
산길을 걷는다.
산길을 걷다가 도중에 오솔길 카페라는 찻집이 있어
안에 들어가 따뜻한 카페라떼를 마신다.
카페 안에 손님들이 많고...
창 밖으로 가을에서 겨울로 들어가는 산을 보면서 커피를 마신다.
카페를 나와 모노레일 타는 곳으로 간다.
예전에는 모노레일 대신 관광열차가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오래간만에 찾아온 것이어서 예전 기억들은 잘 나지 않는다.
모노레일을 탄다.
모노레일 아래쪽에 나무들이 빽빽하고...
나의 기대와는 달리 광주시쪽 전망은 흐릿하다.
이 전망 때문에 이 곳에 왔는데...
모노레일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 팔각정으로 간다.
방치 상태의 팔각정
외벽 도색도 떨어져 나가고...
텅빈 팔각정은 빈집처럼 썰렁하다.
팔각정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전망을 보고...
전망 대신에 아직도 붉은 잎을 달고있는 나무들을 내 사진기에 담는다.
옆에 베트남에서 오신 연인들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광주 시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고...
팔각정을 내려온다.
김천에서 오신 산악회 아저씨, 아주머니들은 팔각정 앞마당에서 점심을 드시고 있다.
계단을 내려와 다시 모노레일을 타고 리프트 타는 곳으로 간다.
리프르 앞의 식당
예전에 여기에 오면 리프트 앞의 식당에서 사이다나 커피를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고, 아랫쪽 전망을 쳐다보았는데...
정말 오래간만에 이 곳에 왔다.
리프트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면서
지산공원에서의 시간들이 소풍으로 느껴진다.
엄마, 아빠 몰래 나 혼자 놀러온 기분
리프트에, 모노레일까지 타서 더더욱 소풍 온 기분이 드는 것 같다.
지산공원 아래 버스정류장에서 아침에 탔던 공항1000번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간다.
문화의 전당 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이번 광주여행에서 문화의 전당 버스정류장은 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큰 도로를 두번이나 건너 충장로에 들어선다.
항상 사람들로 복잡한 곳
이 곳에서 광주시의 활기를 느낀다.
젊은 사람들이 많은 곳
추억의 충장로 우체국은 옷가게로 변신을 하였고,
그 옆의 YMCA 앞에서는 학생들이 청소년 정당에 대한 팜플릿을 나눠주고 있다.
복잡한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광주순대전통집에서 뼈해장국으로 점심을 먹고
그 앞의 Cafe "BIG APPLE"에서 카푸치노를 마신다.
입구부터 멋진 카페
내부도 고전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카페이다.
카페보다는 근대 서양의 가정집에서 커피를 마시는 기분
사장님도 찾아오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가신다.
카페사진을 찍고 카페를 나온다.
어제 저녁 문화의 전당 뒷편의 골목길에서도 그렇고
충장로에서도 작고 이쁜 식당,
가정집 식단을 파는 식당들이 많이 생겼다.
앞으로는 젊은 사람들이 광주로 맛기행을 많이 올 것 같다.
광주천을 지나 광주향교로 간다.
전에 광주에 왔을 때 사직공원을 내려오면서
건너편의 광주향교를 본 적이 있다.
그 때, 다음에 광주에 오면 광주향교와 광주공원에 가봐야지 맘 먹었었다.
광주향교 앞
향교의 커다란 은행나무
아직도 노란 은행잎을 매달고 있다.
향교 안
조용한 분위기
오가는 사람들도 드물고 한적한 모습이다.
향교,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향교를 나와 향교 옆 계단을 올라 광주공원으로 간다.
계단 옆의 단풍나무,
단풍나무의 붉은 잎들을 사진을 찍어
중국 상해에 있는 내 동생에게 카톡으로 보낸다.
붉은 단풍
전에 이맘 때 청도와 대구로 여행을 떠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경상감영공원에서 마지막을 불태우는 단풍을 본 적이 있다.
그 때의 기대로 광주공원을 찾아왔다.
공원 중앙의 커다란 현충탑
현충탑 앞에는 커다란 나무들이 많다.
잎을 다 떨군 겨울나무들과 단풍을 매단 나무들과
아직도 여전히 싱싱하게 푸른 잎을 달고있는 나무들도 보인다.
하도 나뭇잎들이 싱싱하게 보여 가까이 다가가 나무 이름을 보니,
가시나무라고 팻말을 달고있다.
가시나무, 이름을 처음 알았다.
단풍나무와 키 큰 메타쉐콰이어를 사진 찍고...
공원 아래로 내려오니, 성거사지 오층석탑이 있다.
넓은 터에 세워진 석탑
보물이 광주에서 국보급 대우를 받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것도 다 호남의 넉넉한 인심이겠지...
사진으로 볼 때에는 멋졌는데,
가까이서 보니, 1층 몸돌이 좀 허약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광주공원을 내려와 천교를 건너는데,
광주천에 왜가리 한마리가 보여 내 사진기에 담는다.
편안한 광주 천변의 풍경도 사진기에 담고...
금남로5가역에서 광주송정역으로 가는 지하철을 기다린다.
지하철 스피커에서는 예전에 자주 들었던 이치현님의 노래, 사랑의 슬픔이 흘러나오고 있다.
"하늘엔 흰 눈이 내리고 거리에는
오가는 사람들 무슨 생각에
걸어 왔는지 알 수 없어요
달리는 창가에 흐르는 눈꽃처럼
허무한 사랑에 눈을 감으면
그대 생각에 가슴이 시려워요
아 속삭이듯 다가와 나를 사랑한다고
아 헤어지며 하는 말 나를 잊으라고
거리엔 흰 눈이 쌓이고 내 가슴엔
사랑의 슬픔이 피어나지 못할
눈꽃이 되어 빈 가슴을 적시네
아 속삭이듯 다가와 나를 사랑한다고
아 헤어지며 하는 말 나를 잊으라고
거리엔 흰눈이 쌓이고 내 가슴엔
사랑의 슬픔이 그대 가슴 안에"
오래간만에 들어본 노래
지금 시기에 딱 어울리는 노래
이 노래를 끝까지 듣고 싶었는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정하게 지하철이 들어온다.
지하철을 타고 광주송정역으로 간다.
아직까지도 서울로 가는 기차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역 건너편의 송정역 시장으로 간다.
1913 송정역 시장
앞의 안내문에는
재래시장을 현대화하는 일도 중요한 일이겠지만.
시장 안의 상가마다 그 나름의 역사가 있고,
점포 주인마다 개성이 있는데,
그 역사와 개성을 살려 시장을 꾸몄다고 씌여 있다.
예쁜 가게와 식당들
안의 진열물들도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다.
깔끔한 시장
사람들이 찾아오는 이유들이 다 있는 것 같다.
상추튀김
앞의 설명문에는 상추튀김은 상추를 튀기는 것이 아니라
튀김들을 상추에 싸먹는 것이라고 씌여 있다.
광주에 여러번 왔슴에도 상추튀김을 먹어본 적이 없다.
그러고 보니, 광주에서 유명하다는 육전도 먹어본 적이 없다.
뭘 먹고 돌아다녔는지...
식당에 들어가 상추튀김을 사 먹는다.
색다른 맛
그럼에도 내 입맛에는 맞지 않는다.
어두워진 거리
가게 안의 불빛들이 유난히 따사롭게 보인다.
시장을 끝까지 걸어갔다가 되돌아나온다.
도로를 건너 사람들로 가득찬 광주송정역으로 올라간다.
많은 사람들의 틈바구니에 끼여 앉아 있다가
기차시간에 맞춰 승강장으로 내려가
기차에 올라탄다.
용산역으로 가는 산천KTX(18시25분)
나를 태운 KTX는 어두운 밤거리를 신나게 달려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