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3박4일 제주여행... 넷쨋날... 용담 해안도로(12.25)

자작나무1 2017. 12. 31. 10:58

 제주도 이야기 (2017. 5.30)

 

 한라산

제주도는 한라산이고

한라산은 제주도이다.

 

 제주도 동쪽

어느 곳이곤 그만한 해가 뜨지만

사람들은 성산 일출봉에서만 해가 뜬다는 듯이

이른 새벽부터 해돋이를 보기 위해

성산 일출봉을 힘들게 오르시는...

이생진님의 시집 "그리운 바다 성산포"의 고향

성산 일출봉이 있는...

 

 올인 드라마의 인기로

한국을 넘어

아시아인들이 많이도 찾아오는...

지금은 올인성당 대신

조금은 조잡한 코지 하우스가 있는...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시는

섭지코지가 있는...

 

 키 큰 워싱턴 야자수가 반겨주는...

탐방로를 따라 많은 정원과 하우스

하우스 안에는 무서운 파충류가

조그만 울타리에 갇혀있는...

협재동굴과 쌍용동굴

작은 동굴과 함께

재암 민속마을이라는 작은 마을도 있는...

그래서 나름 볼거리가 많았던

한림수목원이 있는...

 

 방파제 위의

빨갛고 하얀 목마등대 2개

그리스의 트로이 목마가

제주에 찾아온 듯한

이국적인 느낌이 많이 드는

멋진 목마등대가 있는...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북경에 가고 싶어했으나,

안동 김씨의 시기로

역모죄에 걸려

북경 대신 제주도에서

유배생활을 하셨던

추사 선생님의 적거지

이곳에서

추사 선생님의 가파른 정신세계를 표현한

세한도를 그렸다는

귤중옥이 있는...

 

 네식구가 살았던

조그만 방

옆의 작은 아버지께서

방이 너무 좁아 마음이 안쓰럽다고 말씀을 하셨다.

방의 크기가 행복의 크기는 아니어서

작은 방 안에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피란생활을 보내셨던

이중섭님의 거주지가 있는...

 

 조선시대 행정의 중심 목관아

목관아 앞의 커다란 정자, 관덕정

정자 앞의 돌하르방

제주 도민들의 중심지

 

 고을나, 양을나, 부을나

세 성씨가 태어난 구멍

제주의 시작점

오래된 나무들로 이루어진

신성한 숲

삼성혈이 있는...

 

 겨울에는

검은 돌담 아래

파릇파릇한 보리가 자라나고

귤나무에 노란 귤이 영글어가는...

먼나무의 붉은 꽃

동백

거기에 노란 수선화가 곱게 피어나는...

겨울에도 한반도에 도착한

때 이른 봄을 느낄 수 있는

남도의 섬, 제주도

 

 현기영님의 장편소설  "지상에 숟가락 하나" 

오랫동안 금기사항으로 묻혀졌던

4.3의 아픔

거기에

세월호 아이들이

가고자 했으나,

갈 수 없었던

슬픈 섬

 

 슬픔 만큼 아름다운 섬이라는

말도 안되는 말은

하지 않을려고 한다.

 

 언제나 가고싶은

내 마음 속의 섬,

제주도

제주도 이야기

 

 여행 넷쨋날이자 마지막 날

비행기 시간이 오후 세시이어서 일어나자마자 부지런을 떤다.

어제 편의점에서 사 온 식빵에 치즈를 끼여 먹고,

씻고 모텔을 나온다.

제주 시외버스 터미널 버스정류장에서

315번 국제부두행 시내버스를 탄다.

중앙로 사거리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동문시장으로 간다.

환한 불빛 아래 동문시장

은갈치의 은빛에 눈이 환해진다.

유독 수산물에 시선이 더 많이 간다.

딱새우, 고등어, 홍어...

이 시장은 지난 1월달에 엄마, 안선생님, 내 동생이랑 왔던 곳이다.

맞어, 그 때 여기에서 은갈치를 샀던 기억

동문시장 입구의 제라헌 오메기떡에서 오메기떡 2개를 사서

작은집과 행정실에 택배로 보낸다.

동문시장 건너편의 산지천을 사진 찍고

택시를 타고 도두봉 입구로 간다.

 

 

 

 도두봉 입구, 용두암 방향으로 걷는다.

거친 바람, 성난 파도가 쉴새없이 몰아친다.

추워서 모자를 뒤집어쓰고 길을 걷는다.

해안로 버스정류장을 지나고

지난 유월 엄마와 성주랑 갔었던

무인카페 "노을 언덕"에 들어간다.

제주에서 내가 좋아하느 카페

카푸치노를 뽑아서 마시면서

오늘 아침의 여행기를 쓴다.

카페를 나와 다시 길을 걷는다.

 

 

 

 커다란 방사탑을 지나고 어영마을 표지석과 섯물(용천수)를 지난다.

섯물을 보면서 이런 용천수가 있어

바닷가에 마을이 생길 수 있었구나 그런 생각도 들고,

앞에 바닷물이 시퍼렇게 많아도, 마실 수 없어

힘들었을 이 지역 마을 사람들도 그려진다.

제주의 산, 한라산이 커다란 댐, 저수지이기에 가능한 이야기

그러고 보면, 한라산은 제주인들의 삶의 기본 전제조건이었다.

 

 

 

 

 수근연대를 지난다.

엊그제 우도에서는 전월동 망루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못했는데,

오늘 수근연대를 보면서

조선시대에는 망루, 연대, 봉수 등의 통신장치를 통해서

봉건 사회가 아닌 중앙집권체제를 이룰 수 있었다는 생각

조선 왕조의 직접적인 지배, 그 지배의 토대

용담 해안도로(서해안로)에는 이렇게 길 위에 볼거리가 소소하게 많다.

또 하나,

이 길은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와 차로 지나다녔던 길이다.

지난 1월, 엄마, 안선생님, 내 동생이랑

지난 6월, 엄마, 성주랑 드라이브를 했던 길

이번에 제주여행을 준비하면서 마지막 날에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리는 의미에서

이 길을 걸어야지 계획했다.

나에게는 어머니를 기리는 순례길이다.

 

 

 

 용두암이 가까워지고 하늘에 제주로 오는 비행기가 많이 보여

비행기가 보이면 일일이 사진을 찍는다.

비행기를 내 사진기에 담는 것이 아니라

하늘 위의 비행기를 상대로 게임을 하는 기분이다.

용두암을 지나 용연에 도착

지난 6월 어머니와 성주하고 이 곳에 왔을 때,

리어카로 장사를 하시는 분들에게 커피를 사 마셨는데,

이번에도 용연정 옆에는 그 분들이 어김없이 똑같이 장사를 하고 계신다.

우리 어머니는 돌아가셨어도 세상은 변함없이 흘러가고 있다.

 

 용연을 나와 용연에서 가까운 횟집,  갯바위 횟집에서 갈치구이를 먹는다.

두툼한 갈치 한 토막

맛있는 갈치구이에 밥 두그릇을 뚝딱 해치운다.

제주에서의 마지막 성찬

횟집을 나와 골목길을 통해 용연삼거리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제주에서의 3박4일

즐거웠던 여행길도 마무리를 치닫고 있다.

325-1번 제주공항행 시내버스를 타고 제주공항으로 간다.

제주공항에 도착해서

1층의 Angel in-us Coffee에 들어가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오늘의 여행기를 이어쓴다.

이 곳에서 다 쓸 욕심으로 여행기를 부지런히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