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4일 일본 북해도 여행... 넷쨋날( 1 .9 )
"메이지 이신
1868년부터 시작된 국가대개혁
무사계급을 주축으로 한 봉건적 농경사회에서
상공인을 중심으로 한 근대산업국가로의 대전환!
한을 중심으로 한 자급자족 지역사회에서
도쿄 중앙정부를 중심으로 한 전국단위 중앙집권국가로의 전환!
봉건적 신분차별의 계급사회에서
모든 사람이 평등한 민주사회로의 첫걸음!
메이지 이신은 한마디로 서양문물을 앞서
받아들인 진보적 정치인들에 의해
깊은 잠에 빠져있던 일본사회를
하루 아침에 근대 산업사회로 바꾸는 위로부터의 혁명이었으며
이는 일본 전통 지배계급이었던 무사계급의 몰락이기도 하였기에
또 한번의 대파란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했지"
새 먼나라 이웃나라 제8권 일본2 <일본 역사 편> 이원복 교수님 김영사
3박4일 일본 북해도 여행... 넷쨋날이자 마지막 날
모닝콜에 맞춰 일어난다.(06시30분)
이 호텔은 호텔 전체가 금연구역이라 1층 흡연실로 내려와 담배를 피우고,
다시 6층 방으로 올라가 씻고, 베낭을 정리하고
2층 식당으로 가 조식 뷔페를 먹는다.
8시 30분 호텔 앞 버스에 올라탄다.
호텔에서 가까운, 삿포로 시내에 있는 (구)훗카이도 청사로 간다.
청사 앞 정원
옆에는 호수가 있고, 정원에는 멋진 나무들이 많다.
몇백년은 됨직한 주목
전나무
이 곳도 한여름에 오면 좋을 것 같다.
붉은 벽돌로 이루어진 훗카이도 청사
나는 돌아다니면서 붉은 벽돌로 된 오래된 창고를 보면 일제시대 건물인가 그런 생각을 하곤 하였는데,
가이드님의 말씀으로는 붉은 벽돌 건물은 지진에 약해 일본에서는 보기 힘든 건물이라고 하신다.
청사 안으로 들어가 여기저기를 구경한다.
훗카이도 청장님 사진들
가이드님은 북해도 개척시대의 이이기를 말씀해 주신다.
메이지 유신 이후 개발이 시작된 북해도
예전에는 소수의 아이누족이 살았던 지역
옛소련에서 아이누족이 사할린에서 넘어온 민족이라 우기면서
남방정책을 펼치니까
그에 놀라 부랴부랴 북해도를 개발했다는 말씀
본토보다 추운 지역이라 사람들을 구하기 힘들어
본토의 죄수들을 데려다가 개발을 시작했다는 말씀
너무 추워 죄수들이 동상에 걸리거나 동사를 했다는 말씀
혹독한 청장의 무자비한 채찍으로 이루어졌다는 북해도 개척사
그 개척사를 들으면서 미국의 개척사가 겹쳐졌다.
구슬 하나로 땅을 빼앗고,
그 지역에 산다는 이유로 총과 칼로 무자비하게 인디언들을 살해했던 미국의 개척사
그런 개척사를 프론티어라는 멋진 말로 포장하는 미국인들
일본 개척사도 그에 못지 않다.
일본의 북해도 개발 당시 아이누족의 90%가 죽었다는 이야기
지금은 소수의 아이누족이 이등국민으로 살고있다.
북해도 자체가 아이누족의 땅이었는데,
이제는 소수의 사람들이 남아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단다.
곰과 연어를 숭배하는 아이누족
청사를 나와 하나투어에서 운영한다는 스타샵을 둘러보고
아사히 맥주공장으로 간다.
공장 견학
맥주
두줄 보리와 호프, 효모로 만드는 발효주
보리와 호프에 효모를 넣어 발효시키고, 숙성의 과정을 거쳐 만든 맥주
사람들이 놀란 것이 큰 공장에 일하시는 사람들이 한두명에 불과해
그것에 많이 놀랐다.
큰 공장도 공장 자동화 시스템으로 인해 사람들이 필요 없다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보면서 괜히 쓸쓸해 하시는 것 같다.
이제 사람이 필요없는 시대라는 생각
옆의 어떤 분은 이렇게 사람이 필요하지 않는 생산품은 무료여야 한다는
조금은 엉뚱한 말씀을 하시는 분도 계셨다.
공장을 둘러보고 1층 시음장에서 바로 생산된 맥주를 마신다.
금빛 맥주
사람들은 다 맥주가 맛있다고 하시는데,
난 참이슬에 인이 박혀서 그런지 별로 맛있는 줄 모르겠다.
원래 맥주는 시원한 맛에 마시는 음료 정도로 알고있다.
아사히 공장 견학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한다.
가로수로 심어진 나무
붉은 열매가 달려있는 나무
처음에는 먼나무인가 싶었는데, 먼나무와는 달리 빨간 열매가 아래로 매달려 있다.
가이드님에게 쪼르르 달려가 나무 이름을 물어보았는데,
나무 이름이 일본어라 바로 까먹었다.
나는 내 나름대로 마가목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가졌다.
삿포로 시가를 지나가면서 느낀 점 하나
어제, 엊그제도 그랬는데,
길가에 약국과 편의점이 많았다.
또한 삿뽀로 시내에는 크고 작은 호텔들이 많아
이곳이 관광지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제주와 비슷한 분위기
북해도의 전체적인 인상도
눈과 낙농업과 관광으로 먹고사는 곳으로 느껴졌다.
여행 첫날 인천공항에서 처음 도착했던
신토세공항(CTS)에 도착
t'way 항공에서 표를 받고,
편의점에 가서 샌드위치를 사 먹는다.
김선생님은 여행 내내 편의점을 보시면
안에 들어가 계란 샌드위치를 찾으셨는데,
대부분 구할 수가 없었다.
여기서도 계란 샌드위치 하나 겨우 구했다.
샌드위치에 우유를 마시고
출국 수속을 마치고 면세점 안으로 들어간다.
면세점에서는 또한 내 동생이 부탁한 로이스 생초콜릿을 산다.
내 동생의 분부에 충실한 나
생초코렛 세개를 사고 비행기를 타기 위해
긴 줄 맨 끝에 선다.
나에게 일본이란...
이번 일본 여행을 준비하면서 여러 권의 책들을 찾아 읽었고,
특히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일본편을 읽으면서
내가 이웃나라인 일본에 대해 너무나 몰랐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일본의 역사를 이해하는 첫 개념으로 도래인이 있는데,
솔직히 도래인이라는 말도 이번 책에서 처음 알았다.
일본을 미워하는 것과 일본에 대해 아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인데,
일본에 대한 미움으로 일본에 대한 무지를 무시했던 나
특히나 일본의 문화는 중국과 한국 문화의 모방이라고 생각했던 나
일본도 일본 나름의 역사와 문화가 있는데, 또 당연한 일인데...
그런 것들을 너무 모르고 살았다.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
나에게 일본은 그런 나라이었다.
북해도 여행을 마치면서
앞으로는 일본에 대해 호불호를 떠나 일본에 관한 책들도 많이 찾아 읽어보고
내가 동경하는 도쿄가 아닌 교토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앞으로의 나의 여행지는 교토가 될 것이다.
경주의 일본 버전
꽃피는 오월, 도쿄의 사찰과 신사를 찾아다니는 나를 미리 그려본다.
이번 일본 여행을 준비하면서 읽었던 책들
1.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일본편 유홍준 교수님 창비
2. 축소지향의 일본인 이어령 교수님 기린원
3. 국화와 칼 미국의 루스 베테딕트 을유문화사
4.Just go 훗카이도 시공사
5. 우동 한그릇 구리 료헤이 청조사
6. 러브레터 이와이 슌지 집사재
7. 세상의 중심에서 외치다 카타야마 교이치
고마운 분들...
이번 여행을 함께 해 주셨던
김 선생님, 영식이, 실장님
돌아다니면서 말도 많고, 불평도 많고,
그러면서 연신 담배만 빨아대던 나를
잘 이끌어 주시고, 보살펴 주시고...
돈키호테에서 동생이 부탁한 물건들을 구하지 못해
쩔쩔매던 촌놈인 나를 대신하여
자신의 일처럼 열심히 물건들을 찾아주셨던 분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했던
3박4일 일본 북해도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