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진주, 김해 여행기... 첫날(8.11)... 진주성
새벽 4시
동생이 일어나 씻는 기척을 듣고 따라서 일어난다.
동생이 준비를 마쳤다고 해서
집을 나온다.
내 동생은 베트남 다낭으로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4시 반에 인천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를 타기 위해
일찍 집을 나오게 된 것이다.
나는 내 동생을 배웅하러 따라 나온 것이고...
신도림역을 지나 SHERATON HOTEL 앞에서
내 동생은 리무진 버스를 타고...
동생 배웅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들어와 한숨 더 잔다.
전에 기차표를 예매하면서
미리 예매가 많이 끝난 상태여서 10시에 출발하는 기차표를 예매해야 했는데,
전화위복이 되었다.
아침 6시40분
일어나서 내 동생이 어제 끓여논 된장국에 밥을 말아 먹고
집을 나선다.
나는 오늘 진주와 김해로 2박3일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동생은 베트남으로, 나는 진주와 김해로... 여행 남매
신도림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으로 가고...
기차 출발시간이 한시간 넘게 남아
지하1층의 Angel in-us coffee에 들어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이 카페는 카페 옆에 흡연실이 있어서
한 때는 자주 다니던 카페이었는데,
어느 날 흡연실이 없어져서 한동안 다니지 않았었다.
카페를 나와 1층의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우고
3층 대합실 의자에 앉아있다가
출발시간에 맞춰 승강장으로 내려간다.
기차에 올라타고, 내 자리에 앉아 출발을 기다린다,
출발
진주로 가는 KTX(10시05분)
여름치고는 날이 맑아 창 밖을 내다보면서 간다.
멀리까지 잘 보이는 날
사진이 잘 나올 것 같은 날
중간중간 터널 구간이 나타나면
앞의 KTX MAGAZINE을 읽고,
KTX MAGAZINE를 다 읽은 후에는
집에서 가져온 시집
조석구님의 "내 마음의 지평선"을 읽는다.
이 시집은 재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버지의 책을 정리하면서 내가 일부러 챙겨둔 책이다.
아버지가 시인으로부터 직접 받으셨는지
책 안에는 시인의 친필 사인이 씌여있다.
시가 그리 길지 않고, 쉬워서 읽기 편하다.
간혹 아버지 친구분의 성함도 나온다.
세시간이 넘어 진주역에 도착한다.
마산역에서도 함안을 지나 한참을 달렸다.
한옥 형태의 진주역
전주역이 위풍당당한 한옥 건물이었다면,
진주역은 그 보다는 단정해 보인다.
역에서 버스정류장까지 회랑까지 이어져있다.
버스정류장에서 151번 명신고행 시내버스를 타고
진주시내로 나간다.
산 비탈에는 무성한 대나무들이 높은 키를 자랑하고...
높은 아파트와 건물들이 많이 보인다.
10년 전에는 이런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빠르게 발전하는 진주시의 모습
이현웰가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진주의 유명한 식당, 하연옥을 찾아간다.
들리는 말로는 평일에도 사람들이 많아
3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고 들었는데,
오후 3시가 넘어가는 시간이라 기다림 없이
식당에 들어가 진주냉면을 먹는다.
평양냉면과는 다른 진주냉면
국물은 육수라 걸죽하고
고명 종류도 많아
서울에서 먹었던 냉면하고는 많이 다르다.
내 취향은 아니고...
원래 나는 어려서부터 막국수에 입맛이 맞춰져서
실은 냉면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여름날, 시원한 맛에 먹는 음식 정도...
이곳은 진주 사람들보다 외지인이 많이 찾는 식당이라고 알고있다.
식당을 나와 택시를 타고 진주성으로 간다.
진주여행의 시작, 진주성
진주성
진주성은 사적 제118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진주성하면 우선 임진왜란 3대첩(진주대첩, 한산대첩, 행주대첩) 중의 하나인
진주대첩과 의기 논개를 떠올리게 됩니다.
진주성이 호국충절의 성지로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진주대첩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 때문입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 10월, 왜군 2만여명이 침공해 올 때,
진주목사 김시민은 3,800명의 군사와 성민의 힘을 합쳐 크게 무찔러 이기니
곧 청사에 우뚝한 진주대첩입니다.
그리고 여덟달 뒤인 1593년 6월 크게 패한 왜군이 설욕을 노린 10만여 명으로 재침하자
7만 민, 관, 군이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고 최후까지 싸우다 장렬하게 순절하였습니다.
이에 진주사람들은 성 안에 '임진대첩 계사순의단'을 세워
진주성에서 목숨을 바친 그 숭고한 넋을 기리고 있습니다.
진주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적장을 껴안고 남강에 몸을 던진 의기 논개입니다.
논개는 왜군의 재침으로 성이 무너지자 촉석루 아래 의암으로 왜장을 유인해
강물에 몸을 던져 충절을 다했습니다.
성곽 둘레는 1,760m, 높이는 5~8m, 성 안에는 14점의 지정문화재 등 각종 유적이 있습니다.
촉석루
진주성의 남쪽 벼랑 위에 장엄하게 우뚝 솟은 촉석루는
영남 제일의 아름다운 누각임을 자랑합니다.
고려 고종 28년(1241년) 김지대가 창건한 후
여러 차례 고쳐지었습니다.
촉석루라는 이름은 '강 가운데 돌이 우뚝 솟은 까닭'에
누의 이름을 촉석이라고 했다고 전해집니다.
진주성의 남장대로서 장원루라고도 부릅니다.
촉석루는 전시에는 진주성을 지키는 지휘본부였고,
평화로운 시절에는 시인 묵객들이 풍류를 즐겼던 명소로,
또 과거를 치르는 고사장으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입구의 촉석문을 지나 촉석루로 간다.
촉석루에는 여러 사람들이 안에 들어가 편히 누워계신다.
진주 시민들의 편안한 여름 휴식처
내가 진주성을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
촉석루를 내려와 의암도 구경하고,
의기, 논개의 초상화가 모셔진 의기사에도 들어가 본다.
촉석루 입구의 모과나무와 석류
의기사 앞의 오죽
그런 나무들을 보니, 반가운 마음이 든다.
오래전 내 여름 여행지, 진주성
대구에서 서부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함양에 내려 함양상림을 구경하고,
진주로 와 진주성을 구경하고, 부산으로 가 태종대에 가는 여행코스
숲과 성과 바다로 떠난 여름여행
의기사를 나와 성벽을 따라 성을 한바퀴 돈다.
성 아래의 남강
건너편으로 대숲도 보인다.
중간의 매점에 들어가 냉커피를 마시고...
매점 앞 탁자에서 냉커피를 마시는데,
내가 좋아하는 "날 위한 이별"이 들려온다.
그런데 김혜림님의 목소리는 아니다.
매점을 나와 언덕길을 내려가니
호국사가 나온다.
임란 시에는 승병양성소,
임란 후에는 전쟁에서 죽은 승병을 기리는 곳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또한 숙종이 호국사라는 이름도 내려주었다.
다시 언덕을 올라 내려가니, 진주국립박물관이 나온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간다.
박물관 안은 시원하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으시다
박물관 안에 전시물에서는 진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경상우도의 중심도시는 진주이고,
남명 조식을 중심으로 선비들이 많이 모였다고 한다.
정인홍, 곽재우, 김시민 등등
의와 실천을 중시했던 성리학자들
박물관을 나와 입구 방향으로 길을 내려간다.
잘 다듬어진 풀밭에 잘 가꾸어진 나무들
내가 진주성을 좋아하는 이유
그래서 그런지 성 안을 돌아다니면서도 나무 사진들을 많이 찍는다.
영남포정사를 지나
충무공김시민장군동상을 보고 성을 빠져나온다.
진주성
부산에 일본군들이 쳐들어왔다는 소식에
진주 사람들은 진주성에 모여
성을 보수하고, 무기를 챙기면서
일본군과의 싸움을 대비한다.
진주 사람들의 준비와 애국심, 고향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진주 사람들은 진주성에서 일본군을 몰아낸다.
진주대첩
그러나 다음 해 일본군의 2차 침략에서는 대패한다.
많은 사람들이 성 안에서 최후를 맞이한다.
또 아이러니하게도 논개 이야기에 묻혀
진주 사람들의 의로운 항쟁은 쉬이 잊혀져 가는 것 같다.
그럼에도 진주 사람들은 진주에 대해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계신다.
진주는 단순히 역사가 깊은 도시가 아니야...
그 역사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도시야...
진주성을 나와 진주교를 건너 대숲을 보러간다.
진주의 숨은 여행지
키다란 대나무 사이로 길이 놓여있고...
그 길을 따라 산책을 한다.
물론 담양이나 울산처럼 대나무숲이 넓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짧지만 소중한 산책길이다.
다시 진주교를 건너오는데, 흐렸던 하늘에서는 비가 뚝뚝 떨어진다.
배낭에는 우산도 없는데...
터미널 방향으로 걷다가 서울두루치기 식당이 보여
안으로 들어가 두루치기 정식을 먹고
터미널 앞의 카페 THE WAIN-ING COFFEE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넓은 카페에 의자들이 적어 더욱 여유롭게 보였던 카페
중간중간 탁자에 손님들이 계셔 카페 사진은 찍지 않는다.
카페를 나와 편의점에서 사이다와 마늘빵, 담배를 사고
남강 옆의 호텔로 들어간다.
오늘 하루 일정을 생각해보니,
긴 하루로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