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치기 인천여행(2. 4)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씻고 집을 나선다.
테크노마트 1층의 맥도널드에서 아침으로
베이컨 에그 맥머핀과 바닐라 셰이크를 먹는다.
어제 편선생님하고 술을 많이 마셔서
아침에 밥 대신에 빵이 먹고 싶어졌다.
그래서 이렇게 빵으로 아침을 때우는 것이다.
신도림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인천역으로 간다.
설 전날이라 그런지 지하철에는 승객들이 적고
가방에 있던
미국의 팀 하포드의 "경제학 콘서트"를 읽으면서 간다.
종점인 인천역에 도착
인천역을 나와
패루 뒤로 보이는 차이나타운 오르막길을 쳐다보고,
아침에도 이 길에는 사람들이 좀 있다.
패루 오른쪽 길로 걷는다.
아트 플랫폼 앞의 한중문화관에 들어간다.
1층은 사진전
중국 묘족과 이족의 사람들의 사진들
알록달록한 화려한 전통의상
중국에서도 묘족은 이쁜 여자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사진전을 둘러보고 나와 안내하시는 분에게
묘족은 어디에 사느냐고 물어보니까
계림에 산다고 말씀을 해 주신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 전시실을 둘러본다.
중국 전통의 식당, 도자기와 인형들
다양한 중국 물품들을 보면서
다시금 중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비가 내려 제대로 보지 못한
서호의 도시, 항주에 가고픈 마음
2층으로 내려와 연결 통로를 통해 화교 역사관으로 간다.
우리나라 최초의 화교
나는 인천 부두 노동자들이 화교의 시작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 이전 임오군란 시
일본군이 조선에 들어올 때
같이 조선으로 들어온 청군과 몇명의 상인들이 있었는데,
그 상인들이 우리나라 화교의 시작이라고 씌여있다.
또한 인천에는 중국과 가까워
특히 산동성 출신의 중국인들이 많이 왔다고 한다.
화교 역사관을 나와
아트 플랫폼을 돌아다닌다.
인천 개항 시 창고들을 문화공간으로 꾸민 곳
전시실, 근대문학관
유리로 이루어진 카페도 있는데,
설 연휴기간이라 문을 열지 않았다.
붉은 색 벽돌 건물들이
튼튼해 보이기도 하고, 따뜻해 보이기도 한다.
이 곳은 사람들이 적어 썰렁하다.
큰 길이 텅 빈 느낌
나도 혼자여서 그런지 분위기가 쓸쓸하다.
조금은 썰렁한 아트 플랫폼을 지나
신포시장으로 간다.
신포시장은 내일이 설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다.
왁자지껄 떠들썩한 분위기
시장 분위기가 너무나 좋다.
사람 사는 냄새
시장 안을 돌아다니다가
수찬이네 왕새우에서 왕새우 4마리를 사 먹고
시장 안쪽의 식당, 화선횟집에서 민어탕을 사 먹는다.
원래 민어탕은 2인 이상이어야 하는데,
내가 부탁을 해서 먹게 되었다.
난 처음 먹어보았는데,
민어탕이 무척 맛있었다.
내가 자주 먹었던 우럭매운탕보다 훨씬 맛있었다.
또한 민어탕은 예전부터 먹고 싶어했던 음식이었다.
민어탕을 맛있게 먹고
시장을 나와 답동성당으로 간다.
신포시장의 맛집, 닭강정집에는
오늘도 어김없이 길게 줄을 서 있다.
도로를 지나 언덕길을 올라 답동성당 앞에 선다.
답동성당은 오래전에 한번 왔던 곳이다.
옛스러운 성당
오래된 건물임에도 성스러운 모습은 그대로이다.
화려하면서도 장중한 느낌
그래서 다시금 찾아온 성당
성당을 나와 골목길을 통해 Brown Hands로 간다.
처음 이 카페는 향기 별님의 블로그에서 알았다.
그래서 한번 와봤던 곳이다.
오래된 건물
오래된 병원을 카페로 바뀌었다.
부산의 Brown Hands처럼
도로 건너편에서 Brown Hands 전체 외관을 찍고
안으로 들어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키고,
아메리카노를 들고 1층에서 4층으로 올라가면서
카페 이곳저곳을 내 사진기에 담는다.
좁은 계단, 낡은 벽, 오래된 타일...
모든 것들이 과거의 어느 시간에 묶여 있는 느낌
대신 천장에 매달린 등만은 요즘 것이라
그 등이 더욱 세련되게 보인다.
주변의 화분과 푸른 잎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이
부조화 속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거기에 어떤 편안함까지 내어주면서...
커피를 마시고, 카페 사진을 찍고...
그렇게 한참을 머물다가 카페를 나온다.
카페를 나오면서 내가 이 카페에 갈려고
당일치기 인천여행을 준비했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카페를 나와 택시를 타고 북성포구로 간다.
조그만 포구에는 그래도 사람들이 좀 있었고,
천막을 친 가게들에서 반정도는 영업을 하고 계셨다.
이곳으로 물건을 사러 오시는 분들도 적지 않으신 것 같다.
조그만 포구
조그만 바다에는 갈매기들이 돌아다니고...
그래도 바다라고 바다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앞의 공장들로 막힌 바다이지만, 그럼에도 바다는 바다이다.
바다답게 작은 배들이 정박해 있고...
공기도 차갑다.
앞의 대성목재 공장을 열심히 내 사진기에 담는다.
이 공장을 내 사진기에 담을려고
일부러 택시를 타고 이곳에까지 왔다.
날도 맑고...
북성포구를 되돌아 나와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 벽화를 보러간다.
그런데 그 벽화는 철조망에 갇혀있어
그리고 너무 높아 내 사진기에는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
난 주변에 전망대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전망대도 보이지 않는다.
공장 사일로 벽에 그려진 벽화
최근에 그린 그림들이라 색도 선명한데
제대로 찍을 수가 없다.
사진 찍기를 포기하고
월미공원 버스정류장에서 인천역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인천은
서울에서 가깝고,
예전의 옹진군을 인천시로 편입하면서
지역도 넓어
볼거리가 많아
나도 자주 찾아왔던 곳이다.
내가 자주 다니는 강화도 인천이고...
이제까지의 인천여행 일지
2012년 4월 강화도 남산, 강화산성, 용흥궁, 성공회 성당, 고려궁지
2015년 4월 교동도 화개산, 대룡시장
10월 차이나타운, 자유공원, 홍예문, Cafe "Pot R"
2016년 9월 송도 G타워 전망대, 센트럴 파크
2018년 9월 덕적도 서포리 해변, 비조봉
9월 배다리 서점, 화도진 공원, 월미도 해넘이, Cafe "Ver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