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강진여행... 셋쨋날(3.3)
일곱송이 수선화
양 희은님
눈부신 아침햇살에 산과 들 눈뜰 때
그 맑은 시냇물 따라 내 마음도 흐르네
가난한 이 마음을 당신께 드리리
황금빛 수선화 일곱송이로
어젯밤에는 밤 늦게까지 TV를 보느라고
자정이 넘어서야 잠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는 늦게 일어났다.
늦게 일어나면서
내 인생이라는 것이
낮에는 정처없이 세상을 떠돌아다니고,
밤에는 낯선 모텔에 누워 밤 늦게 TV를 보는
인생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No.3 삼류인생
일어나서 에이스 크래커에 치즈를 얹어 우유와 함께 먹고,
캔커피를 마시고, 목욕을 하고 모텔을 빠져나온다.
강진만 생태공원 방향으로 걷는데,
아무리 걸어도 내가 갈려고 하는 생태공원은 나타나지 않는다.
한참을 걷다가 어느 장례식장 앞에서 택시를 콜해서 생태공원으로 간다.
강진만 생태공원
입구의 남포호 전망대
전망대에 올라가본다.
아래에는 예의 갈대밭이 무성하게 펼쳐져 있고,
갈대 뒤로는 강이
그 건너편으로는 산과
그 아래 엊그제 마량으로 가기 위해 지나갔던 도로가 보인다.
평화스러운 분위기
주위에 사람들도 적어 시간마저도 느리게 지나갈 것 같다.
평온한 분위기에 빠져 갈대 사이의 데크길을 걷는다.
길을 걸으면서 오래 전에 다녀왔던
순천의 순천만 갈대습지가 떠올라진다.
내가 기대했던 새들은 그리 많지 않다.
조용한 분위기
하늘 위로 새들이 지나가는...
그런 분위기에 취해 한참을 데크길을 걷는다.
다시 입구의 체육공원으로 와서
택시를 콜한다.
택시를 콜하고 바위 위에 앉아 있는데,
어떤 강아지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다가온다.
내가 외로워 보였나...
그러고 보니, 그 강아지도 외로워 보인다.
택시가 오고, 다시 택시를 타고 사의재로 간다.
사의재
다산 정약용 선생님이 강진에 와서 처음 머물렸던 곳이다.
네가지를 조심해야 한다는 사의재
생각, 용모, 말, 행동
유배를 당했슴에도,
세상에 버림을 받았슴에도,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흐트러짐이 없으셨던 다산 선생님.
억울해하거나, 절망하기보다는
스스로 자신을 곧추세우셨던 큰 어른
당신 자신에게 누구보다도 엄격하셨던 분
사의재의 뜻을 새기면서
그런 다산 정약용 선생님이 자연스레 그려졌다.
입구의 주막
주막 뒤로 다산 선생님이 거쳐하셨을 초가가 보인다.
초가 입구의 연못
연못 옆의 동천정
주변을 돌아다니고 사진을 찍고, 사의재를 나온다.
강진 중앙로, 상가지대를 지나 강진 버스여객터미널로 간다.
이번 2박3일 강진여행에서 내가 가장 많이 갔던 곳
이번 여행의 중심점
여객터미널에서 광주로 가는 버스표를 끊고,
대합실 의자에 앉아 광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2박3일 강진여행
다산 정약용 선생님, 김영랑 시인, 하멜
세 분으로 인해
강진여행은 역사여행이 되었다.
강진...역사기행의 도시
그 분들 덕분에
뜻 깊은 여행길이 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