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경주 벚꽃 여행기... 둘쨋날(4.6)
"그러나 불국사는 그 어느 것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불국사는 토함산 산자락
에 자리잡았지만 평지사찰 개념으로 경영하였다. 불국사는 화엄세계를 추구
하는 교종의 사찰이지 선종사찰이 아니었다. 더욱이 불국토를 건축적으로 구
현한 부처님의 궁전인 것이다. 그래서 불국사 안마당에는 회랑은 있지만 산사
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꽃밭도, 나무도 없다. 그 대신 산비탈을 평지로 환원
시키기 위한 엄청난 축대를 쌓아야 했다. 그것이 불국사의 가장 큰 특징이자
가장 큰 아름다움이 되었다."
유 홍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3" 중에서 p,238
2박3일 경주 벚꽃여행... 둘쨋날(4.6)
아침에 일어나 씻고, 1층 로비로 내려가
성주는 안마의자에 앉아 안마를 받고,
나는 1층 컴퓨터 앞에 앉아 어제의 여행기를 쓴다.
여행기를 다 쓰고나서 로비 옆 식당에서 조식뷔페를 먹는다.
아침식사, 빵
아침식사 후에는 호텔에서 가까운 불국사로 걸어간다.
긴 오르막길
오르막길을 오르다가 다 올라가서 멋진 한옥카페가 보여
안에 들어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CAFFE MAPLE
넓은 마당
마당 가장자리에 파라솔 세개
파라솔과 그 옆의 키 큰 나무들이 잘 어울린다.
마당 주변을 내 사진기에 담고,
파라솔에 앉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아침 여행의 여유
경주는 확실히 서울보다 남쪽이라 아침에도 따뜻하다.
낮에는 더울 것같은 느낌
카페를 나와 도로길을 따라 불국사로 올라간다.
양편의 휘엉청 늘어진 벚나무 가로수길
경주에는 벚나무가 참 많다.
경주시내부터 불국사까지 벚꽃길이 계속 이어진다.
보문호수 주변에도 벚꽃길이고...
벚꽃도시, 경주의 모습
경주에 많이 다녔는데도,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항상 여름이나 겨울에만 다녀서...
그래서 이번에는 성주하고 작정하고
벚꽃 필 무렵에 경주에 찾아왔다.
벚나무 행렬이 끝나고,
불국사 앞 주차장을 지나 매표를 하고
불국사 안으로 들어간다.
불국사 명성에 걸맞게 사람들도 많다.
주차장에도, 차도에도 차들이 많고...
나도 처음 경주에 다닐 때에는
제일 먼저 불국사를 찾아오곤 했다.
경주여행 일번지
2013년 겨울 경주여행 시에도 제일 먼저 불국사를 방문했다.
연못
연못 주변의 대니무들
청운교, 백운교 앞마당
불국사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
맑은 날씨에 마당의 나무들이 더욱 싱싱해 보인다.
나는 그런 나무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불국토를 떠올린다.
햇살에 닿는 나뭇잎들의 푸르름
약수터 옆의 언덕길을 지나 석가탑과 다보탑을 보러간다.
우리나라 석탑의 기본양식
석탑의 장중함과 비상감을 합께 가진 석탑 2기
석탑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석가탑과 다보탑을
한화면에 담을려고 노력을 한다.
전각 뒷편을 돌아다니고...
전각 앞마당에는 벌써 오색연등이 매달려 있다.
요즘은 사철 연등을 매달아 놓는 것 같다.
그래서 절이 더욱 화려해 보이고...
전각보다는 나무들을 내 사진기에 담으면서 불국사를 돌아다닌다.
사람들이 많아 사진 찍기도 힘들고...
한참을 불국사 경내를 돌아다니고...
석굴암에 가기 위하여 정문으로 나온다.
도로 위의 많은 차들
그래서 석굴암을 가는 버스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올 생각이 없다.
한참을 기다려도 버스는 오지 않고...
성주와 이럴 바에는 차라리 걸어올라가자고 이야기를 하고...
그러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멀리서 12번 버스가 보인다.
12번 버스를 타고 석굴암으로 올라간다.
구불구불 구부정한 언덕길
내 생각과는 달리 산이어서 그런지
벚나무에 벚꽃이 피지도 않았다.
대신 날이 맑아 경주시내가 넓게 잘 보인다.
석굴암 주차장에 도착
많은 사람들과 함께 석굴암을 보러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다.
주변의 개나리, 진달래
산 위에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있다.
편안한 길 따라 석굴암을 보러간다.
유리창에 갇혀있는 석불, 본존불
표정을 살펴보았더니,
무표정한 표정이다.
어떤 위엄이나 친근감 그런 것들을 느낄 수가 없었다.
교과서에서 배운 이상미, 조화미
내게 그런 식견이 없어서 그런지
그런 것들은 느낄 수가 없었다.
웬지 모를 답답함
그랬다.
웬지 석가모니불이 답답하게만 느껴졌다.
그래서 경주에 자주 왔슴에도 이곳은 오지 않았다.
아니다,
오히려 피했다.
석굴암을 내려와 성주의 재촉으로
오른편 길을 따라 토함산으로 올라간다.
부드러운 산길
아주 정비가 잘 된 길이다.
오르막길이기는 하지만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길을 오른다.
땅에는 현호색과 제비꽃, 얼레지가 보이는 봄길
천천히 산길을 오르고...
그렇게 길 따라 토함산 정상에 선다.
토함산 정상, 745m
원래 토함산에 오를 생각이 없었는데,
엉겁결에 성주 말을 쫓아 토함산에 오르게 되었다.
날이 맑아 멀리까지 잘 보인다.
물론 동해바다는 보이지 않고...
성주는 성주대로 자기와 함께 여행할 때는
날이 좋다고 큰소리를 친다.
사실 그랬다.
재작년 제주도
작년 횡성, 양구, 속초, 안동에서도 날이 좋았다.
여행 중에 날씨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에
성주의 큰소리에 가만히 있는다.
솔직히 고마운 일이다.
토함산을 내려와 다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12시 버스가 12시가 넘어서도 올 생각이 없다.
성주는 성주대로 이렇게 버스 타기가 힘든데,
버스를 타고 전국을 여행 다니는 내가 대단하다고,
칭찬인지, 비꼼인지 모를 말을 한다.
나는 더 이상 묻지 않고 가만히 있는다.
12시 반이 넘어 버스가 오고...
버스를 타고 불국사 앞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정류장 아래 식당가에서
전주 시골밥상에서 시골밥상을 먹는다.
메인인 버섯전골은 엄청 매웠지만,
밑반찬들은 괜찮았다.
코다리 찜, 조개젓 등등
경상도 음식치고는 어제처럼 반찬들이 많았다.
경주에 여행객들이 많이 찾아오면서
경주 음식들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다.
늦은 점심을 마치고
호텔로 언덕길을 내려가는 중에
예쁜 한옥찻집이 보여 안에 들어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cafe 다시 봄
한옥집
마당도, 내부도 이쁘게 꾸며져 있다.
선반에 많은 책들
화분 위의 식물들
마당에도 꽃들이 많다.
성주는 점심 양이 다 차지 않았는지
와플과 아이스크림도 시켰다.
와플은 학교에서 기형이 형님이 아침마다 만들어 주어서
조금 먹다 말았다.
요즘 나의 아침식사
와플과 구운 계란
지난 겨울에는 구운 계란과 콜라비였다.
성주는 이 카페는 이상하게 맘이 편해져
나가기 싫다고 이야기 한다.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고...
카페를 나와 호텔에 도착하고,
호텔방에서 윗옷을 챙긴 후에
지하 주차장에서 성주차를 타고 보문정으로 간다.
보문정의 벚꽃을 보기 위하여...
성주는 벚꽃엔딩이라는 노래를 크게 틀어준다.
센스쟁이
"오늘은 우리 같이 걸어요
이 거리를
밤에 들려오는 자장노래
어떤가요
몰랐던 그대와 단 둘이 손 잡고
알 수 없는 이 떨림과
둘이 걸어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이런 성주와 함께 여행을 다녀 참 좋다.
불국사 삼거리에서부터 길이 막히기 시작하고...
주말이라 어제보다 차들이 더 많아졌다.
특히 보문호수 주변에는 차들이 많았다.
보문정 옆 농협 하나로마트 지하에 차를 주차하고...
보문정 호수를 돌아다닌다.
세개의 호수
호수 주변에도 벚꽃이 한창이다.
작은 호수와 벚꽃이 함께 어울리는 명소
그래서 사람들도 많다.
꽃 구경 나온 사람들...
세개의 호수
위에 물레방아가 있는 호수
보문정이 가운데 있는 호수
작은 호수에는 수양 벚꽃이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다.
벚꽃 아래에서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
이곳에서는 여자분들이 많다.
인생샷을 찍는 여인들
세상에서 가장 젊은 자신의 모습들을 사진기에 담는 사람들
좋은 계절 봄에 벚꽃과 함께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우리도 그 틈에 끼여 한자리를 차지한다.
보문호수를 나와 가까운 경주문화엑스포를 찾아가는데,
운전을 하는 성주가 네비를 잘못 듣고.
주변이 차들로 꽉 막히어 있어
아예 차를 몰고 산으로 올라간다.
다시 그 길이 아닌 것 같아 산을 내려오는데,
나도 처음 본 시골길을 무작정 지나간다.
종오정이라는 팻말도 지나가고...
그렇게 한참을 빙 돌아
한시간을 허비하여 문화엑스포를 찾아 들어간다.
이 곳은 벚꽃으로 인해 차가 다닐 수가 없다.
차 안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부러운 마음으로 멍하니 쳐다봐야만 한다.
벚꽃 시기를 맞춰 사람들이 참으로 많이 왔다.
인산인해
또한 경주는 벚꽃을 보려 오기에 참 좋은 도시이다.
많은 사람들과 차로 시간을 낭비하여도 그 만큼
충분한 볼거리가 있는 경주
벚꽃 도시
연분홍 벚꽃들이 햇살에 하얗게 부서지는 곳
다섯시가 넘어 엑스포에 들어가고...
성주는 여섯시가 마감이라고
서둘러서 가야한다고 재촉을 한다.
표를 끊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 경주타워 82m로 간다.
황룡사 모형의 건물, 호수 앞의 놀이공원, 보문호
그 사이를 잇는 벚꽃행렬
유리로 막혀 있기는 하지만 전망이 참 좋다.
보문 호수 주변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느낌
전망대 아래에는 신라문화역사관이 있다.
황룡사 9층 목탑에 대한 설명
643년, 선덕여왕 때 세운 목탑
1층은 일본, 2층은 중화, 3층은 오월, 4층은 탐라, 5층은 응유
6층은 말갈, 7층은 거란, 8층은 여적, 9층은 예맥
옆나라 고구려와 백제가 빠졌다.
실크로드 이야기
고분 안에서 로마의 유리잔이 나왔다는 이야기
드라마 성덕여왕 이야기까지...
역사관을 둘러보고 서둘러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온다.
그리고 나의 뒷모습과 함께 경주타워를 성주가 사진 찍어준다.
주변에 젊은 사람들도 나처럼 사진을 찍는다.
사진 명소
엑스포를 나와 다시 차를 타고 아리수 호텔로 간다.
이번 여행의 중심점
성주는 피곤하다고 안마의자에 누워 잠에 들고...
나는 1층 로비에서 컴퓨터로 오늘의 여행기를 쓴다.
로비 안의 피아노 앞에서는 어떤 여자분이
쉬지도 않고, 피아노를 치신다.
주로 가요와 트로트
호텔에서 피아노 소리를 들으면서
컴퓨터를 하니, 색다른 느낌이다.
별로 호텔에 가보지 않은 나에게는 색다른 경험이고...
7시쯤 성주를 깨워 호텔 주변
대나무 식당에서 삼겹살에 소주를 마신다.
커다란 TV에서는 롯데와 한화의 프로야구 경기를 중계해주고...
주변에 단체 손님들로 시끄러워
소주 한병에 삼겹살 3인분을 먹고 식당을 나온다.
까다로운 성주
낮에 갔었던 한옥찻집 "다시, 봄"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창 밖으로 어둠이 깊어가고...
한참을 떠들다가 아리수 호텔로 돌아오고...
객실에서 씻고 누워서 YTN 뉴스를 보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