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3박4일 일본 교토, 오사카 여행기... 첫쨋날(5.4)

자작나무1 2019. 5. 11. 21:55

   "784년 간무 일왕이 수도를 나라의 헤이죠코에서 교토의

   나가오카코로 이전하면서 교토는 1869년 도쿄 천도가

   이루어지기까지 전까지 무려 천년간 수도로서 기능했다.

   그 덕분에 도시 전체가 박물관으로 불릴 만큼 유서 깊은

   문화유산들이 다수 자리해 있다. 기나긴 세월이 빚어낸

   역사적 가치는 2차대전의 포화마저 빗겨나게 했고 그 덕분에

   오늘날까지 천년 고도의 모습을 이어올 수 있었다."

 

    황선민님, 정현미님의 "리얼 오사카 교토 PLUS 고배 나라" 중에서 p.38

 

 

 새벽 다섯시

알람보다 일찍 일어난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담배 2대를 피우고,

집으로 올라와 내 동생을 깨운다.

잠에서 깨어난 뭉치가 나에게 달려들고...

씻고, 내 동생이 어젯밤에 만들어 놓은 요구르트를 마시고, 냉커피를 타 마신다.

요즘 나의 아침식사

외출준비를 마친 내 동생과 여섯시에 나온다.

내 동생은 게으른 편인데, 여행날에는 신기하게도 부지런해진다.

여행 체질

신도림역에서 까치산역으로, 5호선으로 환승하여 김포공항역으로 간다.

난 작년 5월에도 교토에 갔었었다.

그런데 내가 또 교토에 가고 싶어해서, 내 동생의 안내로 또 교토에 가게 되었다.

고마운 내 동생

전철에서 미리 전자출국수속을 마쳐서 공항에서 짐만 부치고, 3층 출국장으로 간다.

2층에는 사람들이 적었는데, 3층 출국장에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긴 줄이 서 있다.

긴 줄 맨 끝에 서고, 그 사이 내 동생은 4층으로 올라가 오사카 주유패스를 받아온다.

긴 기다림 끝에 출국수속을 마치고, 내 동생은 인터넷으로 구입한 면세품을 인도 받으러 가고,

나는 신라면세점에서 담배를 산다.

내 담배 두 보루(레종 아이스 플러스)

편선생님과 사촌동생 담배(디스 플러스)

면세점 앞에서 내 동생을 만나 39번 탑승장에서 간사이행 대한항공을 탄다.(09:00)

비행기 안에서

집에서 가져온 미국의 아서 골든의 "게이샤의 추억"을 읽는다.

이번 일본여행을 준비하면서 읽고 싶었던 소설

기온을 배경으로 한 게이샤 소설

어린이의 시각으로 풀어쓴 소설이라 읽기가 편하다.

내용은 주인공 사유리가 어려서부터 고생한 이야기이라 읽기 만큼 내 마음이 편안한 것은 아니고...

중간에 기내식으로 빵 2개와 요플레를 먹는다.

지난번 북해도 여행과 교토 여행은 저가항공이라 기내식이 없었다.

북해도에 갈 때에는 비행기 안에서 컵라면을 먹었었다.

한시간 반만에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

가방을 찾고, 입국수속을 마치고, 입국장을 나온다.

간사이 국제공항 제1터미널

터미널에서 육교를 건너 간사이 공항역에서 하루카를 타고 교토역으로 간다.

하루카표는 내 동생이 미리 표를 끊어났다.

똑똑한 내 동생

이번에 한중일 모두 연휴기간이라 공항에도, 하루카에도 사람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걱정 만큼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하루카에서도 승객들이 적어서 자유석에서도 앉아간다.

또한 주변에 한국에서 오신 한국인들도 많으셨다.

긴 다리를 통해 바다를 건너고, 아파트보다 2,3층의 단층집들이 많이 보이는 창 밖을 보면서 교토로 간다.

대도시 오사카

인공으로 만든 넓다란 수로들이 많이 보인다.

상공업의 도시, 오사카

상공업 도시의 기본조건, 대수로

간사이 지역의 중심도시, 오사카

옆의 내 동생은 일본은 중국 상해와 마찬가지로 건물 외벽에 보온재가 안 들어가

한국보다 외벽이 얇다고 이야기 한다.

내가 지진이 많이 일어나는 일본에서는 외벽이 더 두꺼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고 물으니까,

내 동생은 지진 발생 시 벽에 깔려 죽는 사람들이 많아 오히려 외벽이 얇을수록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이야기 해준다.

아는 것이 많은 내 동생

텐노지, 오사카, 신오사카역을 거쳐 도쿄역에 도착

사람이 많아 중국같은 교토역

복잡한 교토역에서 내 동생 뒤를 졸졸 쫓아다닌다.

지하철 한큐 가라수마선 교토역에서 시조역으로 간다.

중국에 이어 일본여행의 가이드, 내 동생

나 혼자 일본에는 오지 못할 것 같다, 촌놈

특히 지하철은 회사마다 노선도 다르고, 서로 환승이 안 되어 너무 복잡하다.

시조역에서 내려 지루하게 긴 지하도를 지나 호텔로 찾아간다.

내 동생은 내 마음을 알았는지, 원래 호텔 찾아가는 길이 제일 힘들고 지루하다고 말을 한다.

지하도 9번 출구로 나와 호텔을 찾아간다.

다행히 호텔은 출구에서 멀지 않다.

TOKYU STAY KYOTO

일본이 옆나라이기는 하지만, 나름 준비할 것들이 많았다.

비행기표와 호텔은 물론이고, 하루카표, 케이한표, 1일 교토버스표, 오사카 주유패스를 미리 예약했다.

물론 내가 한 것이 아니라, 내 동생이 모두 예약했다.

이번 여행은 전적으로 내 동생의 수고로 이루어졌다.

난 맨날 술만 마시고...

내 동생은 2층 로비에서 체크인을 하고, 나는 그 사이에

자판기에서 아메리카노에 얼음을 넣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마신다.

호텔에서 이 커피 자판기와 얼음 서비스가 제일 맘에 들었다.

작년 5월 오사카의 호텔에서도 그랬다.

체크인을 하고 호텔에서 가까운 이치란 라멘집에서

김, 석이버섯, 돼지고기(차수)를 넣어 먹는다.

닭고기 국물, 명성에 비해 맛은 그저 그랬다.

가격도 비싸고...

라멘의 나라, 일본

라멘을 먹고, 호텔로 가던 중 시장, 니시키 시장을 둘러본다.

일자 형태의 시장

이곳도 관광지인지, 서양인들을 포함해서 외국인들이 많다.

좁은 통로에 사람들이 많아 걷기조차 힘들 정도이다.

내 동생은 요리 재료가 주가 아니라 바로 사 먹을 수 있는

완제품 위주라 관광객들이 많을 것 같다고 이야기 한다.

절임 채소, 한 입에 들어갈 생선회

앞에 있는 밤을 먹었는데, 무척 달았다.

땅콩은 고소하였고...

중간에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녹차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시장을 나와 도로 건너편으로 신사가 보여 그 신사를 보러간다.

금천만궁

 

 

 

 

 

 

 시내 중심가의 조그만 신사

그럼에도 사람들이 많다.

길게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자신의 차례가 오면,

앞에 함에 동전을 집어넣고, 동아줄을 흔들어 종을 울리고,

손뼉을 세번 치고, 기도를 올린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모습들

이어령 교수님의 "축소지향의 일본인"에서

일본인들은 마음이 있어서 예법이 생기는 것이 아니고,

예법이 있어 마음이 따른다는 글도 떠올라진다.

어떤 형식, 예법에 충실한 일본인들

또한 그런 모습들에서 일본인들에게는

신사는 생활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늦은 점심을 마치고, 다시 호텔로 들어와 내 동생은 피곤하다고 호텔방에서 쉬고,

나는 2층 로비, 책상에 앉아 오늘 아침의 여행기를 공책에 적는다.

자판기에서 뽑아서 온 냉커피를 마시면서...

4시쯤 내 동생이 내려와 호텔을 나와 기온을 찾아간다.

큰 도로를 건너고, 골목길을 지나, 작은 수로를 건너고,

가모강 위의 다리를 건넌다.

작은 수로는 중국 상해 수향마을 분위기가 났고,

내 동생은 물이 너무 맑다고 이야기 한다.

가모강도 물이 깨끗해 물 속의 커다란 잉어가 보일 정도이다.

중국 상해는 많은 수로와 황포강은 물이 탁했으며,

아름다운 도시, 싱가포르도 물이 맑지 못했는데,

일본은 얄미스러울 정도로 물이 맑고 깨끗했다.

엉뚱하게도 그 강에는 다슬기가 살 것 같았다.

 

 

 

 

 

 

 

 

 

 

 

 

 

 

 

    "교토에서 옛모습이 궁금하다면

     기온

 

  "아사카 신사 앞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가모강에서

  히가시오오지도리를 지나 아사카 신사에 이르는

  지역을 가리킨다. 15세기 오닌의 난으로 쑥대밭이

  되었던 이곳은 19세기 초부터 본격적으로 상업

  시설이 생겨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고급 요정이 있던 가무키 극장, 견습 게이샤를 양성하던

  기온코부카부렌조 등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

  건물도 여럿 자리해 있다.

   기온거리에서는 대나무를 엮어 만든 낡은 울타리와

  붉은 벽으로 대표되는 마치야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마치야를 개조한 찻집이나 화과자점이 늘어나고

  있어 내부도 구경할 수 있다. 해가 지면 기모노를

  차려입은 마이코가 거리에 등장해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황성민님, 정현미님의 "리얼 오사카 교토 PLUS 고베, 나라" 중에서 p.394

 

 기온

오래된 가옥들이 좁은 골목길 양편으로 죽 늘어져 있다.

소설 "게이샤의 추억"의 배경

주인공 어린 치요가 동해안의 어느 바닷가 비틀거리는 집에서

기온의 오키야(게이샤집)로 왔던 곳

좁은 골목길에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어린 치요가 문이 하나만 있어도 되겠다고 생각했던 곳

평지에서는 중국 우전이 떠올랐고,

오르막길에서는 서울 북촌이 떠올랐다.

북촌처럼 사람들이 붐비는 곳

기온답게 기모노를 입은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서양인들조차 기모노를 입고 돌아다니신다.

그래서 기모노를 입은 사람들을 보면 내 사진기에 열심히 담는다.

이번 교토 여행의 사진 주제는 기모노를 입은 사람들이다.

작년 교토 여행의 사진 주제는 신사였다.

내 동생은 기모노를 입은 사람들이 일본인보다 중국인들이 더 많다고 이야기 해준다.

말소리에서 알 수 있지만, 걸음걸이에서 쉽게 알 수 있다고...

일본인들은 조신조신 걷는데, 중국인들은 막 걸어서 금방 알 수 있다고...

역시 예리한 내 동생이다.

 

 

 

 

 

 

 

 

 

 

 

 

 조그만 신사가 보여 가까이 가니,

그 뒤로 널찍한 터에 높은 건물이 세워진 사찰이 보인다.

건인선사

중앙의 커다란 건물

주변의 깔끔한 정원과 키 큰 나무들

터가 넓어 선사가 여유롭게 보인다.

중앙의 커다란 건물 주위를 한바퀴 크게 돈다.

선사를 나와 언덕길을 계속 오른다.

많은 사람들

그럼에도 내 동생은 우려 만큼 사람들이 많지 않아

다행이라고 얘기를 한다.

팔판신사 건너편 Cafe "WARAKU"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기온에는 화장실도 보이지 않고, 흡연구역도 보이지 않는다.

화장실에 들를 겸 카페에 왔다.

그런데 화장실이 하나에 남녀공용이라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속 좁은 일본인

카페를 나와 그 옆의 상점에서 인출기를 이용해 내 동생이 환전을 한다.

이런 환전 인출기를 보면서 관광대국 일본이 그려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환전 인출기를 볼 수 없는데...

일본에서는 곳곳에 환전 인출기가 있었다.

교토나 오사카를 돌아다니면서 일본에서는 관광도 산업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한국어 안내판, 전망대와 대관람차,

외국인들을 위한 주유패스와 면세제도

외국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일본 정부의 노력

 

 

 

 

 

 

 

 

 

  "기온 마츠리의 본거지

   아사카 신사(팔판신사)

 

   일본 전역에 있는 기온 신사의 총본산으로, 새해 첫 참배를

  드리러 오는 신도가 100만명에 이를 만큼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656년 고구려 사절단 이리지가 신라 우두산에

  있는 우두천왕을 모시고 가 제사를 지낸 것이 시조이며,

  일본의 시조신 아마테라스의 동생 스시노오 미코토가

  기온정사의 수호신임을 감안하여 '기온 신사' 또는

  '기온사'로 불리다 1868년 현재의 이름이 되었다.

  이곳은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3대 축제 중 하나인

  기온 마츠리가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천여년 전 역병을 물리치고, 망자를 위로하기 위해

  긴자 신사에서 드리던 제사에서 유래한 이 축제의

  하이리이트는 신을 모신 가마인 야미보코의 거리 행진이다.

  섣달 그믐밤에는 오케라 나무를 태운 불씨로

  떡국이나 차를 끓여먹으며 한해의 건강을 기원하는

  기온 마츠리가 열린다."

 

  황성민님, 정현미님의 "리얼 오사카 교토 PLUS 고베 나라" 중에서... p.397

 

 도로를 건너 팔판신사, 아사카 신사로 간다.

주황색 정문과 주황색 건물들

작년에도 청수사에서 그랬지만, 주황색이 붉은색이 아니어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시각적 이미지에 강한 일본

신사 안에서는 포차 안에서 많은 음식들을 팔고있다.

음식냄새가 진동하는 신사

속세와 세속이 함께하는 공간

꼬치, 닭갈비, 삼겸살 등등

음식 냄새로 절로 배가 고파진다.

금천만궁처럼 사람들이 신사 앞에서 동전을 넣고

동아줄을 흔들어 종을 치고, 손뼉을 세번치고

기도를 올린다.

많은 사람들이 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계신다.

신사가 커서 그런지 주변에 작은 신사들도 많다.

아사카 신사를 나와 또 다시 골목길을 오른다.

이 길에는 차가 다니지 않아 더 고즈넉한 분위기이다.

차 대신 인력거가 다니는 길

인력거를 보면서 난 현 진건님의 "운수 좋은 날"이 떠올랐다.

언덕에서 아래로 어린 두 여자 아이들이 와하는 탄성을 지르면서 지나간다.

그 모습을 보고 내 동생은 아이들이 놀이동산에 왔다고 이야기 한다.

골목과 집들 사이에 우뚝 솟은 아사카 탑

주택 사이에 있는 탑이라 더 인상적이다.

난 내 동생에게 소주의 서광탑, 항주의 높은 탑이 그리 멋지지 않더라도

그 기억은 오래간다고 이야기 해준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에는 멋진 석탑이 많더라도

높이가 낮아 외국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법주사의 팔상전이 탑이라도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석탑하고는

이미지가 달라 탑으로서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고...

내 동생은 아카사 탑에서 위로 올라가면 청수사라고 이야기 해준다.

그래서 청수사 주변이 머릿 속에 그려진다.

산, 청수사, 삼년고개, 이년고개, 아사카 탑, 아사카 신사, 기온, 가모강

청수사는 내일 볼 것이므로, 아래로 내려간다.

건너편 하늘이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다.

내 동생은 오늘 하루 일찍 교토에 도착해서 오후 동안

여러 곳들을 보았다고 이야기 한다.

니시키 시장, 금천만궁, 가모강, 기온, 건인선사, 아사카 신사, 아사카 탑

 

 정말 내 동생 말처럼 오후에 여러 곳을 볼 수 있었다.

어쩌면 천년 수도 교토이기에 가능한 일일 것 같다.

도시 전체가 볼거리이므로...

그래서 내가 교토을 좋아하는 이유이고...

절과 신사의 도시, 교토

언길을 내려와 가모강 주변을 돌아다닌다.

사람들이 강 주위에 옹기종기 앉아서 강을 보고있다.

편안한 풍경들

그런데 날파리가 많아 오래 앉아 있기에는 힘들 것 같다.

 

 

 

  가모강을 나와 시조 거리의 마루이 백화점 7층으로 올라가

북극성에서 오므라이스를 먹는다.

원래는 샤브샤브 뷔페를 먹을려고 했는데,

대기 시간이 길어 그 옆의 식당으로 간 것이다.

오므라이스는 기대와는 달리 그저 그랬다.

예전에 외할머니가 만들어 주신 오므라이스가 더 맛있었댜.

기온에서는 담배 필 곳이 없어 담배를 피우지 못했는데,

이곳에서는 화장실 옆에 흡연실이 있어

그곳에서 담배를 맛있게 피운다.

 

 

 백화점을 내려와 TOKYU STAY KYOTO로 온다.

2층 로비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5층 방에 올라와 씻고,

KBS 9시 뉴스와 YTN 뉴스를 보면서

오늘의 여행기를 열심히 공책에 적는다.

뉴스

북한이 동해안에 미사일을 쐈다.

미국과 한국을 의식한 고도의 노림수이겠지만,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황당함

트럼프 이후를 대비하겠다는 선전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