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순천 여행... 첫쨋날(6. 7)... 나무의 절, 선암사
선암사
정 호승님
눈물이 나면 선암사 해우소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 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아침 일찍 일어난다.
씻고, 모닝빵에 치즈를 넣어 요구르트와 함께 먹는다.
내 동생 방에서 자고 있던 뭉치도 나와서
뭉치와 함께 아침빵을 먹는다.
씻고, 배낭을 챙겨 집을 나가는데,
나와 함께 아침을 먹었던 뭉치는
내 동생 방에 들어가 아는 체도 안 한다.
개놈
신도림역에서 용산역으로...
용산역 대합실에서 TV로
SBS MORNING WIDE를 본다.
시간에 맞춰 승강장으로 내려가고,
여수EXPO로 가는 KTX에 올라탄다.
출발(07:45)
창 밖으로 비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순천으로 간다.
비 내리는 거리
촉촉한 느낌
창 밖을 내다보는 나의 마음도 촉촉히 젖어든다.
논은 벌써 모내기를 마쳤다.
논 위의 어린 벼들마저도 아름답게 보인다.
농부들의 부지런함으로 이룬 아름다움
서대전역, 전주역, 남원역을 지난다.
작년 가을에 왔었던 1박2일 전주, 남원 여행이 떠올라지고...
구례역을 지나면서 지리산을 바라보니,
구름에 가려 지리산은 보이지 않는다.
순천역에 도착
전주를 지나면서 비는 그쳤다.
역 앞 시대식당에서 생선구이 백반을 시켜 먹는다.
이곳은 남도, 전라도
전라도답게 밑반찬이 푸짐하다.
2박3일 순천 여행은 맛있는 점심으로 시작한다.
이른 점심을 먹고
순천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선암사로 가는 1번 버스를 기다린다.
난 선암사에 세번 다녀왔는데,
버스는 항상 한참을 기다려서야 왔다.
이번에도 한참을 기다려 1번 버스를 탄다.
아랫장, 웃장 버스정류장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시장일을 마치고 버스에 오르신다.
아랫장, 웃장, 순천대, 주암을 지나 선암사 버스종점에 도착
순천 시내는 모르겠고, 순천 시내 이후의 거리 풍경은
8년 전에 지나가면서 바라본 풍경들과 거의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우리 농촌의 정체
버스 종점인 선암사 버스정류장에 도착
종점 뒷편의 식당가의 카페,
coffee, 쉼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커피를 마시고 매표소를 지나 선암사로 간다.
선암사는 내가 좋아하는 절이다.
절 안에 나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 아래 절이 있는 곳
지금까지 두번 다녀왔고,
8년 전에 다녀와서
다시금 가보고 싶어졌다.
넓은 길
양편으로 우거진 나무들
길이 넓어 우선 편안하게 느껴진다.
비가 그쳤다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였는데,
길 위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산을 받쳐씌고 절에 가는 사람들...
난 비가 약해 비를 맞으면서 절로 간다.
화장실 앞의 키 큰 나무들
삼나무이다.
내가 좋아하는 키 큰 나무
그 나무를 사진 찍고 절로 올라간다.
유명한 승선교와 강선루
무지개 다리 형태의 승선교
지난 1월에 읽었던 주강현님의 "풀어낸 비밀 속의 우리문화2"에서
무지개 다리는 순천과 보성의 지방적 특징이라고 씌여 있었다.
절 아래 연못, 삼인당
연못 위에는 노란 가시연꽃이 피여 있다.
삼인당 옆의 키 큰 나무들
이렇게 키 큰 나무들이 많아
마치 나무 아래 절이 있는 것 같다.
절에 들어가 사진을 찍으면서
절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절 곳곳에 심어져 있는 영산홍의 꽃은
끝물이라 서서히 져가고 있다.
5월달에 왔다면, 영산홍이 장관이었을 것 같다.
선암사는 사계절 꽃이 있는 절이다.
겨울의 동백과 매화로부터 여름의 배롱나무, 상사화
가을의 국화까지 사철 꽃이 있는 절
지금은 영산홍이 지고, 가시연꽃과 수련, 석류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여름이 가까워지면 배롱나무꽃이 100일 동안
꽃 잔치를 벌일 것이다.
절 안의 키 큰 나무들
절 주위에도 키 큰 나무들이 많다.
전나무, 편백
신기하게도 은행나무도 키를 높이고 있다.
선암사에서 편백숲에 갈까 생각했는데,
저번에 다녀온 곳이어서 그냥 생략한다.
깐뒤
유명한 해우소를 둘러보고 절을 내려온다.
버스 종점에서 순천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브라보콘을 먹으면서 버스를 기다린다.
정말 오래간만에 선암사에 와서 좋다.
내가 좋아하는 키 큰 나무들도 많이 보고...
1번 해룡대안행 시내버스를 타고 순천시내로 간다.
선암사는 순천 시내에서 먼거리이고,
버스도 자주 있지 않아서
여행 첫날 큰 맘 먹고 찾아온 것이다.
순천 버스터미널 버스정류장에 도착
터미널 건너편의 달성식당에서 갈치조림을 먹고,
식당 옆 cafe le monde에 들어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3층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커피를 마신다.
앞으로는 순천 버스터미널이 보인다.
커피를 마시고, 카페가 예뻐
2층, 1층 내려오면서 카페 사진을 찍는다.,
카페를 나와 도로를 건너
마트에서 내일 아침에 먹을
과자와 치즈, 우유를 사고
골목 안쪽의 모텔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