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2박3일 제주여행... 셋쨋날(12. 8)... 마라도

자작나무1 2020. 1. 4. 09:55

 섬에서 섬으로 떠난 여행(둘)... 마라도


 어젯밤에도 잠을 설쳤다.

난 밥은 아무데서나 잘 먹는데,

잠은 아무데서나 잘 자지 못한다.

7시가 넘어 겨우 일어난다.

일어나자마자 TV를 켜고, KBS 2TV 영상앨범 산을 본다.

대자연에 깃든

베트남 북부 무캉차이, 사파

중국에서 내려온 소수민족들이 사는 마을

높은 산 아래 다락논

TV에서는 지구의 나이테라고 부른다.

사진작가 이상은님은 가파른 길을 오르면서

마을사람들에게 인사를 드린다.

순박한 산 사람들

이상은 작가님께 자신이 만든 공예품을 보이고...

자신의 마을로, 집으로 안내를 한다.

이곳도 유명 관광지인지 서양인들도 많이 보인다.

트레킹 코스

강원도 산골에서만 볼 수 있는 너와집은 반갑다.

서파 1,650m

프랑스 식민지 시절 휴양지

사랑 폭포

판시판산 3,143m

베트남, 인도차이나 최고봉

그 산에 깃대 12개의 소수민족이 산다고 한다.


 영상앨범 산을 보고,

어제처럼 에이스 크래커에 치즈를 얹어

우유와 함께 먹고,

씻고 모텔을 나와

평생학습관 버스정류장에서 중문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모텔에서 나온 세사람

중국에서 오신 분들도 나처럼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신다.

282번 제주 시외버스터미널행 시내버스를 탄다.

창 밖으로 한라산이 전체적으로 보이고,

서귀포가 제주보다 남쪽이라 그런지

길 옆에는 귤농장이 많이 보인다.

가로수로 귤나무도 있다.

주렁주렁 매달린 귤, 귤나무

중문 우체국에서 내려야 하는데,

이 버스가 화순까지 가는 줄 알고

거기에서 내리지 않는다.

버스는 평화로를 달리고...

그제서야 이 버스는 제주 시외버스 터미널로 가는 버스임을 깨닫는다.

아침부터 실수

예래 헬스 사우나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송악산으로 간다.

운전기사님은 내가 마라도에 간다고 하니까,

마라도는 볼 게 없다고

대신 협재 비양도를 추천하신다.

그런데 비양도는 별로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난 마라도 그 다음에는 가파도, 그 다음에는 추자도이다.

송악산 아래에서 내려

송악산 둘레길을 걷는다.

송악산 둘레길은 작년에 엄마손 멤버하고 걸은 적이 있었다.

고 선생님, 김 실장님, 은준 선생님, 기형이 형님, 윤반장

그 때 좋아서 다시금 이 길을 걷는다.

성주가 일년 동안 제주에 있으면서

제일 좋았던 곳이 송악산이었다고 했다.


    송악산

 

   송악산은 제주의 최남단에 위치한 오름으로 절울이(절워리, 저버리)

  라고도 한다. 송악산은 초기의 수성 화산활동과 후기의

  마그마성 화산활동을 차례로 거친 화산으로 먼저 폭발한 큰 분화구 안에

  두번째 폭발로 지금의 주봉이 생기고 거기에 작은 분화구가 생겨난

  이중화산체로 주위에 기생화산이 발달하여 99봉이라 일컫는다. 이곳은

  이른 아침의 안개와 저녁 노을 등 천태만상은 이루 형용할 수 없어

  시인묵객이 몰려들고, 서북쪽 여기동(장군석)이 있어 옛날 도승

  기생이 있어 그곳에서 춤을 추다가 절벽 밑으로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이

  있다. 조선 유학자 청음 김상헌 선생은 송악산과 99봉의 정경을

    "옛날부터 이곳을 영주라 했는데,

    바다 돌며 모두가 놀만한 명산일세

    하늘까지 솟은 노대는 만길 위에 서 있고

    석반과 운골은 천추에 늙었구나

    피리 부는 달밤에 선녀를 만났으니

    염막의 봄바람에 신기루를 보겠구나

    가벼히 둥둥 떠서 신선된 듯 느껴지니

    곧바로 하늘을 날아 봉래산에 가리로다"라는 시를 지어

    아름다움을 칭송했다. 

 







  마라도와 가파도가 보이는 송악산

건너편의 산방산과 형제섬을 연신 내 사진기에 담으면서

둘레길을 걷는다.

목책 아래의 둘레길

한편으로는 드넓은 바다가, 또 다른 한편으로는 송악산 정상이 보이는 둘레길

천천히 길을 따라 걷는다.

산 아래 말, 한가로이 풀을 뜯고있댜.

건너편의 가파도는 섬이 넓직해서

바다 위에 떠 있는 항공모함 같다.

마라도는 멀어서 잘 보이지 않는다.

시원스런 바람과 햇빛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함께하고...

둘레길이 길어서 한참 시간이 걸린다.

내림길의 해송숲

둘레길을 마치고

마라도 배표를 사고,

시간이 한시간 이상 남아

앞의 식당, 복태네 갈치탕에서 갈치탕을 먹는다.




 실은 제주에서도 갈치탕이나 고등어찜은 잘 사먹지 못 한다.

비싸기도 하고, 1인분은 팔지 않아서...

그런데 이 식당은 가격도 괜찮고

1인분도 가능하다고 해서 사 먹는다.

1인분에 1만5000원

푸짐한 밑반찬

갈치탕 정식을 대하는 기분이다.

맛있는 갈치탕,

꽁치구이도 생꽁치인지 무척 맛있다.

제주도에 와서 맛난 식사를 한다.

점심을 먹고 마라도 여객선 선착장으로 내려가

송악산 02호를 타고 마라도로 간다.


    마라도


   마라도는 한국 최남단의 섬으로 대정읍 운진항에서 남쪽으로 11km 해상에 자리

  하며 원래는 가파리에 속하였으나 1981년 4월 1일 마라리로 분리되었습니다.

  형태는 고구마 모양이며, 해안은 오랜 해풍의 영향으로 해식동굴과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 있고, 남쪽에는 한국에서 최남단 지역임을 알리는 기념비가 서 있으며,

  섬의 가장 높은 곳에는 1915년에 설치된 마라도 등대가 있습니다. 이곳 해상에서 바라

  보는 형제섬, 산방산이 한라산과 어우러져 남서쪽 제주의 모습이 아름다운 비경을

  이루고, 또한 일출과 일몰을 함께 감상할 수 있으며, 많은 낚시어종이 서식하고

  있어 낚시꾼들의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바닷바람이 추워 아예 실내에 앉아간다.

틈틈이 창 밖으로 성난 파도와

TV에서 틀어놓은 전국노래자랑(군포시편)을 보면서...

마라도는 올해 7월에 다녀왔다.

행정실 연수로...

그 때 마라도가 작아서,

작은 것이 이뻐 보여서 또 찾아오게 되었다.

점심 때 짜장면을 시켰는데,

나는 다른 사람들도 술을 마실 줄 알고

소주를 시켰는데,

술을 마시는 사람이 없어

나 혼자 소주 한병을 다 마시고 취한 기억도 난다.

마라도에 도착

오른편으로 걷는다.

입구의 상가지대

찌장면 가게들이 많이 보인다.

조그만 섬에 조그만 학교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

길을 걷다가 카페 nararo79에서 따뜻한 카푸치노를 먹는다.




 커피를 먹기 전에 카페 내부를 사진 찍고...

카페에는 이런저런 소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벽에 걸린 사진들

커다란 난로

바다 쪽으로 향한 나무 의자와 탁자들

카페를 나와 다시 길을 걷는다.

어제 우도에서는 무척 추웠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다.

날도 맑고...

섬 주변으로 많은 고깃배들이 떠 있다.

조그만 절, 기원정사

대한민국 남단비

남단비에서는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아

한참을 기다려 내 사진기에 담는다.

마라도 성당

작은 섬, 마라도에서는

학교도, 절도, 성당도 작다.

작아서 아담하고

그 아담함이 예뻐

내 마음에 콕 들어오는 섬, 마라도

성당 위의 등대

이어도 종합해양기지

등대 아래에는 세계 각국의 등대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아이들이 맘에 드는 등대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그런 모습들이 귀엽다, 보기 좋고...

누런 벌판 

벌판 뒤로 파도치는 바다, 바다

거기에 차가운 바람까지...

마라도를 온몸으로 느끼는 것 같다.

바다 건너로는 제주도가 보이고...

한라산은 구름에 가려졌다.

선착장으로 내려와 나를 제주도로 데려다 줄 배를 기다린다.

시간에 맞춰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마라도 02호를 타고 제주도로 간다.

마라도 여객 선착장

늦은 시간에도 마라도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아까처럼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선착장을 나와 언덕길을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내년 제주 여행지가 정해졌다.

윗세오름, 가파도, 절물 휴양림

송악산 아래에서 택시를 타고

모슬포남항 여객선터미널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길 옆의 넓은 벌판

검은 돌로 둘러쌓인 밭

이곳이 일제 시에는 비행장이 있었다고 한다.

알뜨르 비행장

송악산 아래에도 인공으로 판 동굴이 있다.

일제시대 미국 비행기의 폭격을 피하기 위해 만든 인공동굴

아름다운 제주에는 아름다운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제시대 인공동굴, 4.3, 강정마을, 세월호 아이들

모슬포남항 여객선터미널 버스정류장에서

151번 제주 버스터미널행 시내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간다.

제주 외국인 학교를 지나고, 오설록을 지난다.

오설록은 지금도 인기지역인지 사람들과 차들이 많다.

7년전 어머니와 작은 어머니, 사촌 동생이랑 왔던 곳

평지 위의 녹차밭을 보면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린다.

어머니랑 함께 제주에 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울컥

1박2일 제주여행을 마치면서

문득 어머니 생각에 내 마음은 짠해진다.

제주 공항에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