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박 7일 대만, 마카오 여행... 넷쨋날( 1.25), 설날
63. 대만, 최후의 항쟁거점이 되다.
청은 정극상의 투항으로 대만을 차지함으로써 완전한 중국지배
를 달성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뒤 19세기에 들어오면 이른바 대만사
건이라는 국제분쟁이 발생하게 된다. 이 사건은 대만의 산지 거주
토착 민족이 유구인 어부를 살해한 사건이었다. 유구는 일본의 영
토였고 유구인이 살해되었다는 것은 일본인이 살해되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일본은 이 사건을 기화로 대만을 공격하여 산지족을 죽
였으며 그 군사동원의 경비를 청나라에 요구했다.
그 후 대만은 청나라가 약해지면서 강대국의 각축장이 되어갔다.
1884년 인도차이나 반도를 놓고 청과 프랑스 사이에 싸움이 있었는
데, 이 때 프랑스 군대가 대만의 기륭을 공격하고 팽호도를 점령하
는 사건이 있었으며, 1894년 조선을 사이에 두고 청일전쟁이 일어
나 청나라가 패하게 되면서 시모노세키 조약을 맺어 요동과 함께
대만을 일본에 넘겨주었고, 그 후 1945년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
서 패할 때까지 대만은 일본의 식민통치를 받았다.
안정애님, 양정현님의 "한권으로 보는 중국사 100장면" 중에서... p.281
새벽 6시에 일어난다.
일어나자마자 씻고, 호텔을 나와 편리점을 찾아간다.
STARBUCKS 옆 Hi Life 편리상점에 들어가
캔커피 ETHIOPIA를 사서 의자에 앉아 캔커피를 마시면서
어제의 여행기를 이어쓴다.
원래는 호텔 로비에서 쓸려고 했으나,
로비에는 마땅한 자리가 없어 부득이하게
호텔에서 멀리 떨어진 편리상점에서 여행기를 쓴다.
7시가 넘어 편리상점에서 나와 그 옆 STARBUCKS COFFEE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여행기를 쓴다.
STARBUCKS의 영업시간이 7시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손님들이 들어오시고...
8시 못 미처 STARBUCKS를 나와 호텔로 돌아온다.
내 동생이 이미 일어나서 씻고 있다.
1층 식당으로 내려가 조식 뷔페를 먹는다.
어젯밤 늦게까지 사람들이 몰렸던 식당
그에 비해 오늘 아침에는 식사하는 손님들이 적다.
자리를 잡고, 엊그제처럼 식빵 위에 계란 후라이, 베이컨을 넣어 먹는다.
어느 블로그에서 조식 뷔페의 품격을 올려주는 것이 있다고 한다.
베이컨, 오물렛 또 하나는 잊어버렸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맛있다.
배부르게 조식을 먹고, 방으로 올라와 나갈 준비를 한다.
준비를 하고, 호텔을 나오는데,
호텔 앞 광장에서 공연이 벌어지고 있었다.
설날 아침이라고 해서 이런 공연이 벌어지나 보다.
호텔 사장단과 직원들, 호텔에서 묵은 손님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사자춤이 열리고 있다.
신나는 북과 징소리에 맞춰 공연이 벌어지고,
벌린 입을 통해 구경꾼들에게 선물을 던져준다.
나뭇단 위에서 껑충껑충 춤을 추고, 갖가지 재주를 부린다.
그런 모습들이 귀엽다.
이렇게 우리는 설 연휴를 대만 타이페이에서 보내고 있다.
설날 아침
호텔에서 가까운 행정원 버스정류장에서 중산간선 시내버스를 타고
사림관저 버스정류장에서 내리고, 조금 걸어
복림국소 버스정류장에서 30번 시내버스를 타고
종점인 국립고궁박물원에서 내린다.
국립고궁박물원
명, 청대 황제 수집품을 중심으로 65만점 이상의
중국 문물을 보유하고 있는 국립고궁박물원이
2007년 2월 대대적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런던의 대영 박물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굴지의 박물관이다.
많은 수의 유물은 중일전쟁과 국공내전을 피해
기적적으로 타이완으로 옮긴 것들이며,
일부만 전시되고 있다.
정기적으로 전시품을 바꾸고 있는데, 전부 보려면
30년 이상 걸린다고 할 만큼 방대하다. 고궁박물원
뒷산의 '동창'이라는 문물보관고에는 아직 포장도
뜯지 않은 수 많은 문물들이 잠들어 있다고 한다.
"Just go 대만" 중에서... P.99
표를 끊고 안으로 들어간다.
옛책, 종이가 낡아 보이지 않아 오래된 책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종이에 반듯반듯하게 인쇄된 활자
글자를 보면서 절로 그 정성을 알 수 있다.
청나라의 여진족 문자는 러시아의 키릴문자처럼 보기만 해도 어지럽다.
도자기관
도자기의 나라답게 갖가지 모양과 빛깔의 도자기
색이 참 곱다.
많은 도자기를 보면서 재작년 1월 다녀왔던
중국 항주 절강성 박물관이 떠올라졌다.
금은 작품은 없는 대신 옥 작품은 많았다.
중국 사람들은 금보다도 옥을 더 좋아한다.
금은 가격이 있어도, 옥은 가격이 없다고...
그런데, 중국 내에는 옥이 없다.
대만과 신장 위그르 지역에서 나온다.
그래서 어느 책에서는 춘추전국시대 유물 중에 옥이 나오는데,
그 옥이 중동지역에서 생산된 옥이라고 한다.
어쩌면 실크로드는 한나라 이전에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청대의 가구 전시장
검은 나무
나와 내 동생은 인도네시아에서 나오는 흑단인 줄 알았는데,
옆의 한국인 인솔 가이드님이
검은 나무는 흑단이 아니고, 자단목이며,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나오며,
물보다 무거워 물에 가라앉는다고 설명해준다.
세계 4대 박물관답게 전시물이 많다.
1, 2, 3층 전시실을 둘러보는데도 금방 서너시간이 지나간다.
그 만큼 다리도 아프고...
전시실을 내려와 문화원 아래의 지선원으로 간다.
중국식 정원
대만답게 오래된 나무들
호수를 중심으로 정자와 다리, 회랑이 있다.
문화원에서도 한국인들이 반을 차지하였는데,
이곳에서도 한국인이 반이다.
한국말로 떠들면서 사진을 찍는 한국 사람들
부지런한 한국 사람들
지선원을 나와 문화원 입구의 버스정류장에서
255번 시내버스를 타고 사림국중 버스정류장으로 가고,
거기에서 304번 시내버스를 갈아타고 중화로북점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서문정으로 간다.
타이페이의 명동, 서문정
명동답게 높고 화려한 건물들, 상가들
좁은 거리에 젊은 사람들이 많다.
복잡한 거리에도 불구하고 바이올린을 켜는 아이
나와 내 동생은 진짜 대만에 온 것 같다고 이야기 한다.
편리점 2층의 STARBUCKS COFFEE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목조로 이루어진 카페
명동에 위치해 있어 젊은 손님들도 많다.
2,3층은 카페이고, 4층은 전시공간이다.
커피를 마시면서 어제의 여행기를 이어쓴다.
중간에 화장실에 갔는데, 일본 교토의 청수사 아래 STARBUCKS처럼
남여공용에 한칸이다.
남녀가 뒤섞여 차례를 기다린다.
남사스럽게...
중국 상해 남경동로 STARBUCKS는 화장실이 아예 없었다.
STARBUCKS를 나와 용산사를 찾아가는데,
중간에 옛건물 홍루극장이 나타난다.
옛극장을 카오슝의 KW2처럼 예쁜 상가로 꾸며놓았다.
입구에서는 맥주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작고 이쁜 깜찍한 상품들
수제품들이 많아 공방에 와 있는 느낌이다.
대만 사람들은 고양이를 좋아하는지 가오슝의 THE PIER-2 ART CENTER처럼
고양이 상점이 있다.
홍루극장을 나와 용산사를 찾아간다.
낡은 건물... 어두운 골목, 많은 오토바이
내 동생은 여기는 을지로라고 이야기 한다.
골목길을, 시내 뒷골목을 지나가는데, 골목길 안에
홍등을 밝인 보피 리아오 역사거리가 나온다.
골목길 안쪽의 오래된 상점들을 문화공간으로 꾸민 곳
미술 전시실, 공방, 아트센터
입구의 전시실을 둘러보고 안으로 들어간다.
새로 꾸민 곳인지 건물들이 오래되어도 단정하다.
난 여기에서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찍어도 좋겠다고 말을 한다.
목조 문, 목조 탁자, 거기에 유리의 벽에 씌여진 한자
일본인지, 대만인지 헷갈리는 곳
역사거리를 지나 도로와 야시장을 지나 용산사에 도착
용산사 龍山寺
1738년에 건립되어 시내에서는 가장 오래된 절이다.
천재지변과 전쟁으로 몇번이나 소실되었으며,
지금 건물은 제2차 세계대전 후에 재건된 것이다.
본존은 본당에 안치된 관음보살이지만,
그 외에도 보현보살, 마조, 관제, 상신할머니 등의
신불을 모시고 있다. 특히 관음보살은 전쟁으로
본당이 불에 탔을 때에도 전혀 손상을 입지 않았기
때문에 영험하다고 알려져 있다.
"Just go 대만" 중에서... P.81
대만은 춘절임에도 거리에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용산사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타이페이에서 용산사의 비중이 절로 느껴진다.
대만 사람들은 춘절에 절에 가나보다.
많은 사람들을 뚫고 절 안으로 들어간다.
대웅전 앞에도 사람들이 많아 사진 찍기가 힘들다.
대웅전 뒤로 돌아가니, 벽 위에 연등이, 붉은 연등이
가지런히 매달려 있다.
어두운 하늘을 밝게 비추는 연등
장관이다. 따뜻함
절 뒤 광장에는 커다란 용등이 세워져 있다.
용을 좋아하는 중국인들
용등을 둘러싸고 기도를 드리는 많은 사람들
이번 설은 대만에서 이렇게 보냈다.
아침에는 호텔 앞에서 사자춤 공연
저녁에는 용산사에서...
용산사역 뒷편으로 와서 용산사역 버스정류장에서
310번 버스를 타고 중산시장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정류장 근처의 맛집, 고기(가오치)로 간다.
어제 저녁 동문역 근처의 고기집을 찾아갔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
이번에는 호텔에서 가까운 고기집으로 왔다.
이곳은 고깃집이 아니라 중화요리집이다.
한국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아 한국 사람들과 함께 차례를 기다린다.
안에 들어가 동파육, 새우 볶음밥, 샤오롱 바오를 시킨다.
내가 좋아하는 동파육
상해에 가면 꼭 사먹는 음식이다.
동파육은 특이하게도 식당마다 모양이 다르다.
항주 백록 식당의 동파육은 조그만 그릇에 담긴 푸딩 형태이었고,
이번 식당에서는 동파육을 찐빵에 고기와 파를 넣어 함께 먹는 식이다.
사오롱 바오는 상해 예원 앞에서 먹었는데,
그 때는 맛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먹을만 했다.
맛집 인정
맛집에서 맛있는 거한 저녁을 먹고 편리점에서 맥주를 사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
내 동생은 아까 서문정 STARBUCKS에서 화장실 차례를 기다리면서
대만 여자아이에게 너네들은 어제는 가게문을 다 닫더니,
오늘은 식당이 영업을 하느냐고 물어보니까,
그 대만 아이는 대만에서는 12월 31일 날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는 풍습이 있어
12월 31일에는 모든 가게들이 문을 열지 않거나,
일찍 닫는다고 이야기 했다고 말해준다.
호텔방으로 올라와 찬물에 목욕을 하고,
핸드폰으로 노래를 들으면서 오늘 아침의 일들을 공책에 적는다.
난 해외여행 중에 빨발대면서 돌아다니는 것도 좋아하지만,
이렇게 책상에 앉아 노래를 들으면서
여행기를 이어쓰는 시간들도 좋아한다.
물론 공책에 여행기를 적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해외에서 여행일정이 공책에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
그게 너무 좋다.
어쩌면 이런 여행기는 나에게 특별한 날의 특별한 일기로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