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군함도"(감독판)을 보고...

자작나무1 2021. 2. 9. 13:31

 

 3. 영화 "군함도"(감독판)을 보고...

 

 지난 일요일 아침 케이블 TV에서 보았던 영화

뉴스에서도 자주 소개했던 영화인데,

엊그제 처음 보았다.

뉴스에서 많이 소개되었음에도

그리 인기를 많이 얻지 못 했던 것 같다.

조선에서 일본 군함도로 끌러온 사람들

각자의 사연을 안고 섬에 끌려온 사람들

한양 악극단 단장과 단원들

종로 깡패

중국 위안부로 끌러갔다가

자살 소동을 벌이고, 일본 의사의 도움으로

다시 살아난 여인

지옥을 다녀온 여인이 또 지옥에 끌러왔다.

우리 역사의 아픈 상처들

위안부

지옥을 다녀온 사람으로서 당당하고 당차다.

종로 깡패하고도 한판 뜨고,

일본 군인들의 총에도 두려움이 없다.

힘든 탄광 생활과 매춘

조선에서의 일상은 이곳에서도 계속 이어진다.

조선에서의 술꾼은 여전히 술을 마시고,

도박꾼은 도박에 열을 올리고,

여자를 쫓아다니던 사람은 여전히 여자 뒤를 찾아 헤매고...

영화에서 그리 중요한 부분은 아닌데,

그런 모습들도 영화에 잘 담았다.

일본군과 조선 사람들의 갈등

그 중간에서 외줄타기를 하는 윤학철

광복군에서 윤학철을 구하러 왔다가

그의 비리를 깨닫고 그를 죽인다.

군함도

무지막지한 수탈의 섬에서조차 인간의 삶은 다르지 않다.

매 맞을까봐 일하고,

그러면서 이 섬을 벗어나기 위해 궁리를 하고...

석탄을 더 캐내기 위해 더 밑으로 밑으로 파고 들어가고...

그러면서 갈등은 최고조에 다다른다.

그에 따라 터진 사고

일본놈들은 이런 사실들을 숨기기 위해

섬의 조선 사람들을 다 죽이려고 하고...

석탄 운반선을 탈취하여

군함도를 벗어나려는

필사의 탈출극이 벌어진다.

 

 오말년역의 이정현님의 연기

가수겸 배우로 알고 있었는데,

이 영화에서 연기를 참 잘 하셨다.

지옥을 본 자만이 가질 수 있는 표정

당차면서도 어린 소희를 돌보고,

깡패 최칠성을 사랑하는 여인

마지막에 총을 들고 싸우는 장면도 인상 깊었다.

조선의 강인한 여인

소희역의 김수안, 아역 배우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능청스럽게 잘 했다.

한 눈에 이 아이에게 반했다.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로 더더욱 빛났던 영화

 

 마지막으로 일본에 대한 입장

일본은 우리에게 무지막지하게 잘못을 하였고,

그에 따라 반성과 배상을 해야 하는데,

그럴 생각이 없다.

우리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본에 대한 원망이 많이 줄어 들었다.

아주 오래 전의 이야기라고...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보고 살아야 한다고...

우리가 스스로 일본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닌지

그런 걱정마저도 든다.

그래서 이런 영화가 필요하다.

일본의 만행을 두고두고 깨우쳐주고,

기억할 수 있게 해 주는 영화

이런 영화들은 상업영화일지라도

우리 사회 입장에서는 소중한 자산이라는 생각

무딘, 둔해진 감성을 일깨워주는 영화

우리에게 잊지 말아야 할 역사들이 분명 있는데,

그것들을 깨우쳐주는 영화

그래서 나에게는 더 없이 고마운 영화였다.

아니, 소중한 우리 사회의 역사적 자산이다.

 

 영화 "군함도"

감독 : 류 승완님

주연 : 황 정민님, 소 지섭님, 송 중기님, 이 정현님, 김 수안님, 이 경영님

2017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