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보고...

자작나무1 2021. 2. 9. 13:55

 

 4.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보고...

 

 원래 책으로 먼저 읽고 싶었는데,

어찌하다 보니, 영화를 먼저 보게 되었다.

소설로도 유명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다.

원작 조 남주님

82년생 김지영

30대 여성의 삶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러면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둔다.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인데,

그래서 그에 대한 생각이 거의 없었다.

남자 입장에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이기는 하다.

그런데 이제까지 그런 생각 없이 살았다.

남녀평등

너무 자주 들었던 말인데,

솔직히 그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당연하기는 한데, 

기실 우리 사회에서 당연하지 않았다.

그것을 남자라는 이유로 무시하고 살았다.

 

 이 영화에서는 빙의라는 좀 특별한 장면들이 나온다.

갑자기 친정 어머니가 되어, 엄마의 엄마가 되어

친정 어머니의 목소리로,

아니 친정 어머니의 마음으로 말을 한다.

옆의 사람들은 엄청 놀라고...

정신병원에 가보라고 이야기 한다.

본인의 목소리는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맞는, 당연한 말인데...

여성들이
딸로서, 며느리로서, 여성 직장인이라는 이유로

얼마나 하고 싶은 말들을 못 하고 살았는지...

그런 것들을 이야기 해주는 장치였다.

 

 성 감수성,

성 인지력

뉴스에서 자주 듣던 이야기인데

솔직히 이제까지 그런 말들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남녀평등이라고 단순히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배워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도 든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그런 것들을 깨닫고, 알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어려서부터 배워서 몸에 익혀야 할 부분인데,

우리 사회에서 너무 소홀히 했던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었다.

 

 영화의 역할

우리 사회의 부족한 부분들을 일깨워주는 역할

모든 영화가 다 그럴 수는 없겠지만,

이런 영화도 필요하다.

그래서 영화감상이 감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몰랐던 부분들을 가르쳐 주는 기능

그런 의미에서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그 동안 내가 몰랐던 부분들을 가르쳐 주는

고마운 영화이었다.

 

 빙의 : 다른 것에 몸이나 마음을 기댐

         영혼이 옮겨 붙음

 

 82년생 김지영

 감독 : 김 도영님

 주연 : 정 유미님, 공 유님, 김 미경님

 2019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