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서편제"를 보고...
자작나무1
2021. 3. 20. 08:48
17. 영화 "서편제"를 보고...
내가 이제까지 본 영화 중에
최고의 영화이다.
다시금 보고 싶은 영화인데,
케이블에서 볼 기회가 없다.
# 장면 하나
아버지, 누나, 동생
세 사람이
돌담이 쳐진 보리밭 사이의 길을
진도 아리랑을 부르면서 간다.
북소리에 맞춰
서로가 부르는 노래 한대목
영화 중 세 사람이 가장 행복했던 장면이다.
# 장면 둘
동생은 가난과 소리공부가 싫어 떠나고...
시골의 외딴집에서
소리 공부를 한다.
아버지는 힘을 주고 노래를 부르라고 하고...
그러면서 내 노래에 한을 심어주기 위하여
너의 눈을 멀게 하였다고 말씀하신다.
딸은 묵묵히 소리공부에 열중이고...
부르고 또 부르고...
# 장면 셋
부녀를 떠난 동생은
서울에서 약재상이 되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약재를 구하고,
동시에 부녀의 소식을 따라
그들을 찾아다닌다.
영화 마지막
어느 허름한 술집 방 안
가까스로 눈먼 누님을 만나고...
동생의 북소리에
누님은 소리를 한다.
그 동안의 서로의 사연을 뒤로 한 채...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명장면
이 영화를 통해 우리 소리가
좋다는 것을 처음 깨닫기도 했다.
영화 "서편제"
감독 : 임 권택님
주연 : 김 명곤님, 오 정해님, 김 규철님, 안 병경님
1993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