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제 ,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보고(둘)...
23. 영화 "조제 ,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보고(둘)...
장애인과 비장애인, 자유와 부자유, 사랑과 현실의 벽
유튜브 채널에서 선택해서 보았던 영화
장애인 조제와 비장애인 츠네요
장애로 자유롭지 못한 조제와
자유롭지만 그 자유를 알지 못할 츠네요
둘이 만나 사랑을 한다.
츠네요가 이끄는 유모차에 실려 세상구경을 하는 조제
조제가 호랑이를 보고 싶다고 해서 동물원에도 간다.
조제의 아들(친구)에게 부탁을 하여
차를 빌려 물고기를 보러 간다.
수족관이 휴관이라 물고기를 볼 수 없다.
조제가 바다를 보고싶다고 해서
바다를 찾아간다.
조제를 업은 츠네요
바닷가를 거닐면서
조제가 조개를 주워 달라고 해서
조개를 주워준다.
이 영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
그러나 둘의 사랑은 오래 가지 못 한다.
장애와 비장애
자유와 부자유
사랑조차도 그런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한다.
츠네요의 사랑이 부족하다고
단순히 비난할 수 없다.
나 또한 그런 선택을 할 것 같아서...
물론 난 비장애인이 아니라 장애인이다.
사랑한다고 무작정 비장애인을 붙잡을 수 없다는 생각
어쩌면 츠네요가 조제에게서 도망치는 것은
조제의 생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것도 나의 이기적인 생각일 수 있겠지만...
사랑한다고 모든 것들을 넘을 수 없다는 것이,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이,
마음 아프지만, 그게 현실이고, 사랑일 것 같다.
그래서 아픈 내용이지만,
그냥 담담하게 볼 수 있었다.
영화의 마지막
조제가 전동 휠체어를 타고 거리를 지나간다.
영화를 보고 슬퍼하는 관객들에게
감독님이 작은 위안을 선사하는 장면으로 보였다.
영화를 보고나서는 그저 그랬는데,
하루 지나면서 오랫 동안 영화를 되새기게 하는
그런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