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반도"를 보고...
27. 영화 "한반도"를 보고...
영화가 현실과는 다르고,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이 영화는 반대로 현실에 너무나 가까웠던 영화였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우리의 분열된 정치,
보수와 진보, 친북과 반북으로 나누어진 상황들이
그대로 떠올라졌다.
이항 대립
고종과 대통령
고종 당시의 일본과 지금의 일본은 변한 것이 없고,
국가를 내세우면서 친일과 반일세력이 나누어져 있다.
그게 단적으로 고종의 국새를 찾으려는 사람들과
찾지 못 하기를 바라는 사람들로 나눠진다.
그래서 열강에 시달리는 조선 후기 고종의 고민이
남북한이 힘을 합쳐 경의선을 개통하고자 하나
일본과 미국, 심지어는 중국까지 반대하는 상황에 놓인
대통령의 고민과 서로 맞물려 있다.
영화는 고종 당시의 상황들과
현재의 상황들을 번갈아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역사는 되풀이 되듯이...
고종이 일본의 압력에 굴하여 조약을 맺을 수 밖에 없었는데,
후에 그것 때문에 조선이 영원히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될 것을 염려하여
국새를 숨기고, 일본놈들은 그와 비슷한 가짜 국새로 합의서에 도장을 찍는다.
오늘날의 대통령은 그 사실을 알고, 원본의 국새를 찾는다.
오늘날의 한국 정치. 한국 사회에 대한 비꼼으로 보였다.
솔직히 애국을 이야기 하면서
친미, 친일, 친중으로 분열되어 있다.
구한 말 상황과 비슷하다.
이 영화는
많은 일본 사무라이들이 경복궁을 침입하여
명성황후를 살해하는 장면과
일본 자위대와 해군의 대립상황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스케일이 큰 대작의 영화로 보였다.
내용상 출연자들도 엄청 많았다.
그런데 장진 감독님의 "굿모닝 프레지던트"처럼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하시고,
사건들이 무리없이 진행이 되어
오히려 재미있게 잘 볼 수 있었다.
올해 들어 본 영화 중 이 영화가 제일 재미 있었다.
대통령역의 안 성기님과
총리역의 문 성근님의 연기는 일품이었다.
마지막에 남북화합과 일본의 입장을,
서로의 상반된 주장을 내세우는 대립 장면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만한 명장면이었다.
영화 "한반도"
감독 : 강 우석님
출연 : 안 성기님, 문 성근님, 조 재현님, 차 인표님, 강 신일님
김 상중님, 강 수연님,
2006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