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허스토리"를 보고...

자작나무1 2021. 4. 15. 06:56

 

 34. 영화 "허스토리"를 보고...

 

 위안부 할머니

지금은 성노예 할머니라고 부른다.

너무 적나라한 말이라 함부로 쓰기가 껴려진다.

그럼에도 위안부보다는 더 확실하게 

역사적 진실들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부산에서 여행사 한켠에 성노예 할머니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고,

부산의 성노예 할머니들이 모여 지난 이야기들을 나누신다.

조선을 떠나 중국 각지에서 성노예 생활을 하셨던 할머니들

해방 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셨으나,

할머니의 삶은 그곳보다 나아지지 않으셨다.

가난

사회적 냉대와 무관심에 움츠려 드셨던 모습들

정말 누군가로부터 고생하셨다고 이야기해주는 사람들이 없었다.

다른 성노예 할머니의 아들을 대신 키우고 있는 할머니

약간 정신이 오락가락하시는 할머니

일본에서 온천을 하신다고 옷을 벗으셨는데,

배에 이런저런 흉터와 

일본 군인들이 새겨놓은 쌍스러운 말들이 새겨져 있었다.

그 부분은 충격적이었다.

몸 자체가 역사적 증거자료인데...

일본 정부는 그 마저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오가면서

시모노세키 법정에서 법정 투쟁을 벌인다.

사죄와 배상

영화를 보면서 성노예 할머니들은

우리 역사의 아픈 상처이면서

정부가 나서서 돌봐아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너무 늦었지만...

솔직히 해방이 되고 몇십년이 지났는데,

우리는, 우리 정부는 무엇을 했나 그런 속상한 마음마저 들었다.

또 성노예 할머니의 이야기를 알면서도

난 무엇을 했나 그런 반성도 들었다.

솔직히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 한번도 나가 본 적이 없다.

어쩌면 거기에 나가야지 하는 생각조차 해보지 못 했다.

여행사와 성노예 할머니를 이끄시는 김 희애님

여장부로서의 모습

할머니들을 찾아다니시고,

할머니들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함께 마음 아파하시는 모습

무엇보다도 일본 시모노세키 법정에서

할머니들의 통역을 하시면서

일본의 죄를 따끔하게 따지시는 모습은

당차면서도 통쾌하여

내 속을 시원하게 해 주었다.

명품 배우의 명품 연기

 

 영화 "허 스토리"

감독 : 민 규동

출연 : 김 희애님, 김 해숙님,

           예 수정님, 문 숙님, 이 용녀님, 김 선영님, 김 준한님

2017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