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보고...
61.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보고...
영화의 시작
성노예 할머니께서 나오셔서 증언을 하신다.
내가 몸소 겪은 일들인데,
일본놈들은 그 역사를 부정한다고...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라고...
성노예 할머니 이야기
열네살, 열다섯살, 열여섯살
어린 소녀들이 일본군에 끌려 중국으로 간다.
중국에서의 성노예 생활
아침에는 구령에 맞춰 체조를 하고,
낮에는 부대 주변에서 잡일을 하고,
밤에는 일본군들을 맞는다.
미치광이 일본군들
말을 듣지 않는다고 때리고...
혁대를 풀어 혁대로 채찍질을 하고...
칼을 휘들러 죽게 만든다.
모진 시절
지옥이 따로 없다.
위안소를 탈출하려고 하나, 그것도 쉽지 않다.
일본 군인들로 사방이 막혀 있는 지옥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고,
그런 일들을 과거의 일이라고 해서
종종 잊고 사는 내가 생각났다.
영화 중간
소녀들이 모여 물웅덩이에 발을 담그고,
휴식시간을 갖는다.
평양에서 기생이었다는 소녀는
다른 소녀들의 부탁으로
노래 한곡절 뽑는다.
가시리
노래를 들으면서,
과거의 어느 시기에서 들려오는 노래 같았다.
마음 어느 한쪽을 뭉클하게 하던 노래
이 노래는 오래 생각날 것 같다.
영화는 과거의 일들은 칼라로,
현재의 일들은 흑백으로 나온다.
또 성노예 소녀들이
현재에는 대학생으로, 카페 알바생으로
흑백으로 나온다.
과거와 현재가 영화에서 화해하는 느낌
영화 마지막
푸른 나무 위로 많은 나비들이
훨풜 날아간다.
이 장면에서
이 영화는
성노예로 살다가신 할머니들을 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들을 위한 진혼곡
중국으로 끌려갔던 소녀가
집으로 찾아온다.
마당에 있던 엄마와 아빠는
배고프겠다면서 마당 평상에 음식을 차린다.
가족들이 모여 식사하는 모습
그 장면은 웬지 꿈 속의 한 장면처럼 보였다.
당연 슬픈 영화
슬픈 영화를
할머니들을 위로하듯 따뜻하게 만들었다.
눈물을 짜내는 대신,
오랫동안 기억에 남도록...
비록 슬프지만,
성노예 할머니들이 이 영화를 보셨다면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을 얻으셨을 것 같다.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감독 : 조 정래님
주연 : 강 하나님, 최 리님, 박 지희님, 서 미지님, 홍 세나님, 김 시은님
2017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