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집으로..."를 보고...
82. 영화 "집으로..."를 보고...
산골 외딴집에 사시는 말씀을 못 하시는 노 할머니
어느 날 서울에서 사는 벼르장 머리 없는 손주가 찾아온다.
노 할머니와 손주와의 동거가 시작된다.
하루 종일 누워서 게임을 하는 손주
할머니를 무시하고 제 멋대로이다.
그러나 노 할머니는 언어 장애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어린 손주에게 일체 간섭을 하지 않는다.
제 마음대로 하도록 그냥 놔둔다.
게임기는 밧데리가 없어서 못 하고...
지루해진 손주는
할머니의 바느질 코에 실을 끼워주고,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면
마당의 빨래를 집안으로 거둔다.
마을로 내려가 친구를 사귀고...
서울의 엄마가 잔소리로 아들을 키울려고 하였다면,
산골의 노 할머니는 아무 말씀 없이 손주를 키운다.
한 집에서 함께 살다보면 절로 정이 든다.
할머니의 손주 사랑
할머니의 사랑을 깨닫지 못 하였더라도
할머니를 따르게 되고, 할머니와 정이 깊어만 간다.
그런 과정들을 영화는 자연스레 그려나간다.
영화 속의 노 할머니
연기자라는 생각보다는
깊은 산 속의 현자를 대하는 기분이었다.
영화 마지막
할머니를 이해하고,
할머니의 손짓과 표정만으로
할머니의 마음을 알게 된 손자는 서울로 떠난다.
딸과 손자를 배웅하고
집으로 돌아가시는 길
계단으로 이어진 비탈길을 오르시는 할머니의 모습
산 속 풍경에 할머니 마저 풍경의 일부가 된다.
그러면서 내 마음은 감동으로 뭉클해진다.
오래전부터 다시 보고 싶어했던 영화
내가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다시금 보고 싶은 영화들이 많다.
그런 영화 중의 하나를 보게 되어서 기뻤다.
어떤 특별한 사건, 사고들이 없슴에도
할머니와 손주의 생활들이
잔잔한 물결로, 감동으로 다가와
내 마음을 출렁이게 했다.
내 마음의 줄렁임으로
행복과 감동을 전해 주었던 영화 한편, 작품
영화 "집으로..."
감독 : 이 정향님
주연 : 김 을분 할머니, 유 승호님
2002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