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걸어도 걸어도"를 보고...

자작나무1 2021. 10. 3. 19:04

 

 94. 영화 "걸어도 걸어도"를 보고...

 

 가족이라는 끈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가족 영화

첫째 아들 기일에 가족들이 모인다.

동네 의원 원장이셨던 할아버지와 할머니

주변에 사는 딸과 사위

먼 곳에서 오는 둘째 아들과 새로 맞은 새 며느리

둘째 아들은 이혼을 하고,

아이가 딸린 여자와 재혼을 할려고 한다.

첫째 아들 생각으로 수심이 깊은 할아버지

그래서 둘째 아들이 탐탁지 않다.

똑똑했던 큰 아들에 비해 둘째 아들은 그에 훨씬 못 미친다.

둘째 아들하고는 별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

재혼하러 온 새 며느리도 별로이고...

다만, 새 며느리의 아들에게는 따뜻하게 대하신다.

할머니와 딸

음식을 장만하면서 이야기가 끝이 없다.

정다운 모녀

집 안에는 음식 냄새가 진동을 하고...

둘째 아들 내외가 오자 점심을 먹고,

식당에서 초밥을 시켜 먹고,

옥수수 알을 일일이 빼내서 튀김을 만든다.

모인 가족들은 상 앞에서 배불리 식사를 한다.

전형적인 가족의 모습

어떤 특별한 사건들 없이 가족들의 일상들이

조금은 지루하게 전개가 된다.

첫째 아들은 바다에 나갔다가

바다에 빠진 친구를 구하고 자신은 죽는다.

해 마다 기일에 맞춰 그 친구는 찾아와

친구 제단 앞에서 절을 올린다.

가족들은 그런 친구가 고마우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미안한 생각이 든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아들보다 못한 친구 때문에

자신의 아들이 죽었다고 속상해 하시고...

둘째 아들은 새 아내와 그 아들이랑

형의 무덤에 갔다온다.

다음 날 둘째 아들 내외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배웅을 받으면서

할머니집을 떠난다.

할아버지는 자신이 돈을 벌여

자신이 직접 지으신 집이라서

할머니집이 아니라 할아버지집이라고 우기시지만...

떠나는 아들 내외를 보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는 다음 설에 올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버스 안에서

둘째 아들과 부인은

이번에 갔다왔으니,

다음 설에는 오지 말자고 이야기를 나눈다.

영화를 보면서

가족이란 끈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누가 억지로 얽어놓은 끈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스레 생긴 끈, 테두리

둘째 아들 내외는 또 언젠가

가족이라는 이유로

할머니집에 올 것이고...

이번 같은 가족간의 일상을 보낼 것이다.

처음 봐서 좀 재미 없었지만,

다음에 또 본다면

처음보다는 더 재미있게 보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으로

영화 제목 걸어도 걸어도는

할머니의 마음 속의 노래, 요코하마에서

가사의 일부였다.

 

 영화 "걸어도 걸어도"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 키키 키린, 아베 히로시, 나츠카와 유이, 하라다 요시오

2008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