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싱글즈"를 보고...
113. 영화 "싱글즈"를 보고...
작년 여름 3박4일 청도, 대구, 창녕, 함양여행 시 보았던 영화
그 때에도 재미있게 보았다.
29살 나난
디자인 회사에 다녔는데,
회사 상사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가로채
그에 대한 불만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고급 음식점에서 일을 한다.
회사 엘리베이터에서 자주 마주쳤던 수헌과 친해지고...
서로 사귀게 된다.
그런데 수헌이 자신과 함께 결혼을 하고
미국으로 가 자신의 전공인 디자인을 공부하라는 제의에
여러 날 고민을 하다가
그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한국을 떠나는 것도,
결혼 자체를 아직은 받아들일 수가 없다.
29살 나난의 친구, 동미
회사를 다녔는데,
몇달 동안 프리젠테이션 준비를 하였는데,
직장 상사가
프리젠테이션은 남자가 해야 한다면서
자신은 프리젠테이션 후에 연회를 담당하라는 말에
열 받아 직장 상사를 성추행범으로 몰고,
회사를 그만 둔다.
백수 생활
어릴 적 친구였던 정준의 집에 얹혀산다.
돈도 없고, 회사도 그만 둔 동미
어느 날
정준과 술을 마시다가
함께 잠을 자게 되고,
덜컥 아이를 갖게 된다.
나난은 애를 지우라고 성화이지만,
동미는 자신의 아이를 낳을 결심을 한다.
아이의 아빠인 정준은 시골로 내려가 회사를 차리고...
그런 정준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도 않는다.
29살 나난과 동미
19살에는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24살에는 직장을 얻는 것이
30살에는 과장이 되는 것이 꿈이었던 그녀들에게
삶은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결혼으로 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지만,
사랑도 결혼도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녀들은 유쾌하게 당당하게 살아간다.
그 장면들이 보기 좋았다.
성공이 아니더라도,
돈이 아니더라도,
사랑이 아니더라도,
삶에 굴하지 않는 씩씩한 그녀들
그래서 영화를 두번째 보는데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 있었다.
거기에 현실에 맞는
더 나아가 적나라한 대사들은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해 주었다.
사랑의 시작도, 끝도 섹스라는 동미의 말
그녀들은 만나 웃으면서 끝없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들
게다가 주연 배우들,
장 진영님, 엄 정화님, 이 범수님, 김 주혁님
연기도 생생하게, 감칠맛 나게 잘 하셨다.
영화를 보면서 실제 그렇게 젊은 날들을
보내시지 않았을까 그런 착각까지 들 정도였다.
이 영화의 매력
오래 전 영화임에도
지금 보아도 구식이 아니고,
요즘 현실에도 맞게 잘 만든 영화였다...
영화 "싱글즈"
감독 : 권 칠인님
주연 : 장 진영님, 엄 정화님, 이 범수님, 김 주혁님
2003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