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보고...
127.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을 보고...
이 영화도 오래 전부터 보고 싶어했던 영화였다.
영화 중간중간 보기는 하였지만,
오늘 아침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내 기준으로는
21세기 최고의 영화는
타이타닉이고 그 다음은 이 영화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어떤 커다란 사건이나 액션 장면이 없음에도
긴 시간 동안 지루하지 않고,
잔잔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들로
영화의 깊이가 더 깊어져 가고,
영화의 매력 속에 쏙 빠져드는 느낌
영화의 시작
장님의 시계공은
대형역에 설치할 시계를 만든다.
1차 대전에서 죽은 아들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거꾸로 가는 시계를 만든다.
그리고 한 아이가 태어난다.
노인처럼 얼굴이 쭈글쭈글한 아이
아이의 아버지는 그 아이를 요양원에 버리고...
요양원의 흑인 여자가 아이를 거둔다.
하나님의 뜻이라면서...
노인인 아이는 노인들과 함께 생활을 한다.
죽음을 기다리는 노인들
곧 죽을 것이라는 의사의 예상과는 달리,
아이는 점점 젊어진다.
성은 모른 채 이름만 벤자민인 아이
점점 젊어지는 아이의 모습을 영화 속에서 잘 그려냈다.
그래서 특이해 보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보였다.
요양원에서 할머니의 병문안을 찾아온 손녀 데이지를 만나고,
데이지와 친하게 지낸다.
혼자서도 걷게 된 데이지는
요양원의 사람과 바닷가에 나갔다가
즉석에서 뱃꾼으로 배에 오른다.
보기보다 일을 잘하는 벤자민
벤자민은 뱃꾼이 된다.
선장 토마스를 따라 처음 술을 마시고, 색시집에도 간다.
모든 일들이 세상 처음 해 보는 일이다.
데이지의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요양원을 찾아온 데이지와 만나게 된다.
뉴욕에서 발레를 하는 데이지
요양원을 떠나 뱃일을 하는 벤자민은
데이지에게 자신의 소식을 전하고...
해군으로 징발되어 일본군과 싸웠던 벤자민은
뉴욕으로 발레공연을 하는 데이지를 찾아가고...
후에 데이지와 한 살림을 차린다.
행복한 신혼도 잠시
아이가 태어나고...
점점 어려지는 상황에서 아이를 키울 수 없어
데이지와 딸 곁을 떠난다.
홀로 전세계를 떠돌아다니고...
벤자민의 인생을 옛이야기를 들려주듯 영화는 전개가 된다.
딸과 둘이 남은 데이지는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고...
딸도 그 만큼 컸다.
데이지의 새 남편이 죽고...
구청 직원의 전화로
어느 곳에서 어린 나이의
비딱한 사춘기 소년 벤자민을 만난다.
지붕 위로 올라가 날기를 바라는 벤자민
데이지는 그런 벤자민을 데려와 함께 지낸다.
점점 어려지는 벤자민
어린 시절 벤자민과 함께 들었던 캥거루 동화를
어린 벤자민에게 들려준다.
벤자민은 아이가 되고
결국 데이지의 품 속에서 삶을 마친다.
벤자민과 데이지의 사랑
불꽃처럼 화려한 사랑은 아니었지만,
평생 사랑했던 모습들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비록 함께했던 시간들은 그리 오래지 않았더라도...
벤자민의 삶처럼
그들의 사랑도 기복이 많았다.
영화의 화면도 아름다웠다.
색감이 고왔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영상 동화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
그 동화 속에는
벤자민의 한 평생이,
벤자민과 데이지의 사랑이 담겨있는
따뜻한 동화 한편이었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감독 : 데이빗 핀처
출연 :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란쳇
줄리아 오몬드, 타라지 P, 헨슨, 폰느 A. 챔버스
제이슨 플레밍, 엘리어스 코티스, 도나 두플랜티어
2008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