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윙키즈"를 보고...
153. 영화 "스윙키즈"를 보고...
6.25 전쟁 당시 거제도 포로수용소
그곳에서도 격심한 이념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제 3의 전쟁
좌익의 폭동 이후 새로운 교도소장이 부임하고,
새로운 교도소장은 적십자법에 따라
문화 정책을 추진한다.
포로 중 춤을 잘 추는 사람들을 모아
흑인, 잭슨 선생님의 지도 아래
탭댄스 팀이 꾸려진다.
북한에서 최고의 춤꾼이었던 로 기수
그러나 처음에는 공산주의자가 미국 춤을 배울 수 있느냐고 튕기고...
그래서 처음에는 무대를 고치는 목수로 일한다.
헤어진 부인을 찾기 위해 댄스팀에 들어온 강 병삼
살을 빼기 위해 군에 들어온 중공군 포로, 샤오퍙
포로수용수 근처에 살면서 4개 국어를 하는 통역사, 양 판래
로 기수
춤꾼이 춤을 멀리할 수는 없다.
결국 댄스팀에 들어와 잭슨으로부터 탭댄스를 배운다.
잭슨과 로 기수가 탭댄스 베틀을 벌이는 장면에서는
영화 "백야 White Night"가 많이 떠올라졌다.
영화 중반
로 기수의 형, 전쟁 영웅, 로 기진이 수용소에 들어오고...
북으로부터 지령이 떨어진다.
수용소의 최고 우두머리, 교도소장을 죽이라는...
그 역할을 로 기수가 맡게 된다.
크리스마스 공연 후에 무대에서 교도소장을 죽이라는 지령
잭슨은 그런 일들을 감지하고...
로 기수에게 공연에 참여하지 말라고 권유를 하지만,
로 기수는 그의 말을 듣지 않는다.
성탄 공연
젝슨과 로 기수, 강 병삼, 샤오팡, 양 판래는
무대에서 멋진 탭댄스 공연을 벌인다.
미군 관리돌도, 좌우익의 포로들도 모두 환호하는 공연
촘과 노래로 이념을 넘어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공연이었다.
원래 춤과 노래는 이념을 초월한다.
공연 마지막,
로 기수의 형, 로 기진이 무대에 올라 교도소장에게 총을 쏜다.
미군들은 무대 위의 배우들과 로 기진을 쏴 죽인다.
흥겨웠던 공연의 마지막은 이념 때문에 죽고 죽이는 살육판이 된다.
이곳에서도 6.25 전쟁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흥겨운 공연장이 이념과 전쟁으로 인해 파국을 맞았다.
신나는 춤과 노래 그리고 이념 대립을
양축으로 해서 영화를 잘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주인공 로 기수와 잭슨,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고...
노래에 맞춰 줌을 연습하는 장면은
그 장면만으로 흥겨웠다.
빅밴드 시대의 재즈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들은 흥겨움 그 자체였다...
영화를 다, 보고나서,
난 좀 뚱딴지 같겠지만,
오래 전에 읽었던 최 인훈님의 광장이라는 소설이 떠올라졌다.
소설의 배경은 거제 포로수용소
주인공은 수용소를 나오면서 남과 북을 선택해야 하는데,
남도, 북도 선택하지 않는다.
결국 제 3국으로 떠난다.
내가 젊었을 때 그 마지막 결말에
주인공이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영화를 보고나서,
남과 북의 치열한 이념전쟁에 환멸을 느낀 포로로서,
남도, 북도 받아들일 수 없었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주인공에게도 비극이겠지만,
그건 우리나라의 비극이라는 생각
영화 "스윙키즈"
감독 : 강 형철님
주연 : 도 경수님, 자레드 그라임스, 박 혜수님, 오 정세님, 김 민호님
2018년작